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에듀테크 써본 교사 90% "맞춤형 학습·학생 참여도 제고 효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 전국 일반고 교사 405명 설문 조사

문제해결력·창의성·자기주도학습 효과는 낮게 인식

뉴스1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연회를 살펴보는 교사들.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에듀테크 활용 수업 경험이 있는 고교 교사들은 에듀테크가 맞춤형 학습 지원이나 학생 참여도 제고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 핵심 역량으로 거론되는 문제해결력과 창의성,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에듀테크 활용 교육의 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평가원 연구진이 지난해 4월 전국 242개 일반고 수학·영어·과학·정보 교사 6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63.4%인 405명이 최근 5년 이내에 에듀테크 활용 수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에듀테크 활용 경험이 있는 교사 405명을 대상으로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업에서 주 1회 이상 활용하는 에듀테크 유형은 '온라인 콘텐츠 및 수업자료'(46.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온라인 상호작용 및 협업 도구'(39.8%), '교과 특화 소프트웨어'(33.3%),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도구'(33.3%) 순으로 활용 빈도가 높았다.

뉴스1

출처: '에듀테크 활용 교육의 현황 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고등학교를 중심으로'(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4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듀테크 활용 효과에 관한 조사 결과 '교사의 디지털 역량 함양'에 대한 응답률(93.6%)이 가장 높았다. '학습 참여도 제고'에도 92.1%가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맞춤형 학습 지원'에는 90.6%가 동의했다. '학생의 디지털 역량 함양'(90.4%)도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정부가 3월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면서 내세웠던 효과가 학생 맞춤형 수업을 통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는 것이었는데, 에듀테크를 활용해본 교사들도 대체로 이런 효과에 동의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자기조절 학습역량을 기르는 데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다고 평가했다. '학생의 자기조절학습 역량 함양' 효과에 대해 응답자의 67.2%만 동의했다. '문제해결력, 창의성 등 고차원적인 사고력 함양'에 효과가 있다는 교사도 72.6%에 그쳤다.

'취약계층·기초학력 부진 학생의 학습 격차 완화 지원'에 효과가 있다는 데는 68.4%만 동의했다. 에듀테크 활용 효과에 대한 설문이긴 하지만 AI 교과서가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기대와는 다소 어긋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4점 척도로 변환한 점수에서도 이 세 문항만 평균 점수가 2점대 후반에 머물렀다. 4점 척도에서는 3점 이상이면 '효과가 있다'는 뜻이고, 2점이면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뉴스1

출처: '에듀테크 활용 교육의 현황 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고등학교를 중심으로'(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4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듀테크 활용의 장점에 대해서도 비슷한 인식이 드러났다.

'학습 이력 관리 용이'(94.8%), '학생의 동기·흥미 유발 등 정서적 측면 지원'(94.6%), '피드백 제공을 통한 학습 촉진'(94.6%), '학습자 분석 용이'(93.8%) 항목에 대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지원'(84.7%), '의사소통 기회 확대'(85.7%), '협력적 문제해결 학습 경험 제공'(88.9%) 항목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에듀테크 활용 수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으로는 '에듀테크 기기 관리에 대한 교사 부담 경감'(94.3%), '에듀테크 구매를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92.8%)가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교사의 에듀테크 활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관리 체계 개선과 교사 간 에듀테크 활용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한 역량 기반 연수 체계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고교에서 에듀테크 활용 안내 자료 개발과 보급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