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현지 경찰들이 도로에서 차량들을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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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 몬테네그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체티네에 위치한 술집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45세 아코 마르티노비치로 지목하고 특수 부대를 파견해 그를 추격했으나 용의자는 스스로에게 총을 쏴 숨졌다. 라자르 세파노비치 몬테네그로 경찰청장은 "경찰들이 총격범을 에워싼 뒤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하자, 그가 스스로 머리에 총을 쐈다"며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그사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술집에서 말다툼을 벌인 뒤 집으로 돌아가 총기를 가져왔다. 이후 오후 5시30분쯤 술집에서 4명을 살해한 뒤 밖으로 나가 3곳을 향해 총격을 더 가했고,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 대닐로 사라노비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마르티노비치가 술집에서 싸움을 벌인 뒤 술집 주인, 주인의 자녀, 자기 가족까지 살해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용의자에 대해 "2005년 폭력 행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불법 무기 소지에 대해 최근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용의자는 변덕스럽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유명하다"고도 덧붙였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약 62만명의 국가로, 대부분의 사람이 전통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기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앞서 2022년 8월에도 체티네에서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당시 용의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을 살해했다. 용의자는 행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이번 비극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명절의 기쁨 대신에 우리는 무고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한 슬픔에 사로잡혔다. 우리는 부상자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로이코 스파직 몬테네그로 총리는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끔찍한 비극"이라며 "당국이 총기 소지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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