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라이칭더 대만 총통. 신화,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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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 신년 연설에서 민주주의 국가와의 협력을 통한 국가 안보를 강조했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라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 대통령궁에서 ‘민주로 국력을 다져 세계의 새로운 국면에 맞서자’는 주제로 첫 신년 연설을 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들이 연합해서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 민주주의 진영은 협력해서 ‘민주주의 보호 우산’을 함께 구축하고, 대만 해협의 안정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며 “대만은 평화시 위험에 대비하고, 국방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국방력을 강화하고, 국가를 보호하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러시아, 북한 등과 엮어서 민주주의 세력을 위협하는 체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항하는 국제적인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자국 안보와 국제적 협력을 위해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산업을 활용할 뜻도 밝혔다. 라이 총통은 “우리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의 강점을 활용해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계해 민주주의 공급망의 회복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만이 계속해서 글로벌 민주주의 공급망의 발전을 선도하고,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보다 하루 앞서 신년사를 내놓은 시 주석은 내부 성취의 강조와 위기 극복에 초점을 뒀다. 시 주석은 “우리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했다”며 “우리 경제는 개선되고 있고 국내총생산은 130조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국의 곡물 생산량과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인공지능, 양자통신 등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과를 열거한 시 주석은 일부 어려움도 인정했다. 그는 “현재 경제 운영은 일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고, 외부 환경에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이 있으며 성장동력을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그러나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 문제는 비교적 짧게 언급했다. 그는 “일국양제 하에서 홍콩과 마카오가 장기 번영을 이루고 있다”며 “대만해협 양안 동포들은 한 가족이다. 누구도 우리의 혈연을 끊을 수 없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신년사에서 대만 통일을 언급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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