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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위기엔 쇄신으로" 새판 짜는 유통가... 3사 신년사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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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새해 첫 평일 출근일인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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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수장들이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신년사 키워드로 일제히 '위기'와 '쇄신'을 제시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유통업계는 수년째 신년부터 '위기'를 화두로 제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만큼 엄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유통업계 오너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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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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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유동성 위기 루머에 시달리며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 등의 주문을 내놨다. 이어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단계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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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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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언급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본업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신세계의 본업 경쟁력이란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이러한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게 우리의 '본업'이고 1등 고객이 우리를 알아주는 게 바로 경쟁력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책임 회피·온정주의 같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를 거론하며 "1등 고객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나 자신을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며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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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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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전날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인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정지선 회장은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지선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 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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