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여행·관광 업계에 따르면 환율 급등과 정국 불안으로 얼어붙은 여행업계에 설상가상으로 지난 29일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여행 상품과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024.12.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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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태로 인한 고환율과 무안공항 참사로 위축된 여행심리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고 있다. 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으로 치솟은 이후 이날 14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계엄에 이은 탄핵사태로 141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1500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고환율 여파로 여행심리는 얼어붙었단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지출전망(CSI)는 102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CSI를 구성하는 지표 중 여행비가 8포인트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무안 참사는 연말과 연초 여행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사고기를 운행한 제주항공은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29일 이내 구매한 모든 항공권에 한해 취소 수수료 면제를 안내하고있다. 일부 여행사들도 관련 위약금 면제 지침을 안내 중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예약 취소 행렬이 이어지며 평소 대비 취소율이 30% 이상인 곳도 있다. 제주항공 등을 이용한 항공권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위축된 여행수요가 최소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제선 이용객 8082만여명으로 코로나19(COVID-19) 발생 직전인 2019년 8278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연중 기준으로 거의 회복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연말 돌발 변수로 해외여행 수요에 문제가 생겨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 A씨는 "최소 한달 내지 두달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LCC(저비용항공사) 포비아'로 LCC 자체를 꺼리고 있고 제주항공이 공격적으로 취항했던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 히로시마 등은 타 항공사로 대체가 불가능해 인기가 높았던 일본 여행 수요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 B씨도 "제주항공 관련 취소문의가 많고 개별 항공권도 연락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일단 설 연휴 예약 고객들의 변동사항은 안 보인다"면서도 "전례없는 참사로 과거 사례들과 비교하기도 어렵고 향후 여행업계에 대한 전망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위축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은 현 정치상황이 상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최소한 최소 1분기는 지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5월 전까지는 전통적인 여행 비수기로 본격적인 회복은 상반기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
정란수 미래관광전략연구소 소장은 "한두 개 요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악재가 겹쳐 적어도 1분기는 넘어갈 것"이라며 "여행은 보통 2~3달 전에 예약하는데 이번 분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분기에 조금 나아지겠지만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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