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 신동호 지음, 한겨레출판, 2만2000원 |
윤석열에게라면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올 리가 없다. ‘대통령의 독서’. 그가 읽었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에 대해 쓴, 한 기사의 제목은 ‘27년간 끼고 다닌 인생 책’이다. 읽은 게 그 한 권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임기 동안 들게 했다. 휴가철 나오곤 하던 ‘대통령 휴가 때 읽는 책’이 아예 사라졌다. 2024년 예산에서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되고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은 코드까지 삭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독서 관련 예산은 10분의 1토막 났을 때, 신동호 시인은 “전체주의 냄새가 난다”고 썼다.
윤석열은 ‘공산전체주의’라는 신조어를 발명했는데 전체주의를 분석하는 순간 공산주의 혹은 빨갱이로 만들어버리는 언어도단이다. 민주주의란 “다양한 책으로 생각을 넓히고, 다양한 어휘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양한 인물을 지표로 삼”는다. 조지 오웰의 ‘1984’ 속 전체주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신어(새로운 언어)는 갈수록 낱말의 숫자가 줄어든다.
‘책을 펴내며’에서 신동호 시인은 “책을 통해 인간과 무수하게 만나고 다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그것이 대통령을 조정하고 차이를 중재하는 역할로 이끈다고 말한다.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의 결을 단순화하고, 결국 반대하는 자들을 ‘처단’하겠다는 생각에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 그가 책을 읽었다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독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5년 임기 내내 연설비서관이던 신동호 시인이 대통령의 독서목록을 살핀 책이다 . 책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다시 ,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 ’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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