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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버티는 윤석열에 보수언론도 “비겁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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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에서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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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아침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이날치 사설에서 극단적 지지층에 기대서 법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법 절차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전날 윤 대통령 변호인이 경찰 기동대가 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경호처는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데 대해 “후안무치한 자세에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중앙은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이 여당 초선 의원(김상욱)에게까지 ‘법꾸라지’라는 말을 듣는 현실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사법 절차를 경호원 뒤에 숨어 외면하는 모습은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냉정함을 되찾고 사법절차에 응하라”며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더는 유린하지 말기 마란다”고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보낸 편지에서 “실시간 생방송 유튜브를 보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부정선거 음모론 같은 극단적 주장을 앞세우는 유튜브 매체에 빠져 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과연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태인지 거듭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동아는 “극단적 지지층에 기대는 윤 대통령의 행태는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강제로 끌려나가고 일부 지지 세력이 경찰과 충돌하는 장면까지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이미 추락한 국제적 위상과 국가 신인도에 회복하기 어려운 더 큰 치명상을 입힐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도 윤 대통령의 편지는 “자신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아 달라는 뜻으로 여러 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수호 기관인 검찰의 총장까지 지냈고 ‘법을 지키겠다’는 원칙을 내세워 당선된 윤 대통령이 자신이 법 집행의 대상자가 되자 법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탄핵 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윤 대통령은 끝까지 법을 지키고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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