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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제주항공 참사 키운 30㎝ 콘크리트 상판…"설계업체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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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업체, 안테나 등 고정 위해 지반 보강 공사로 콘크리트 상판 제안

발주처 한국공항공사 수용→부산지방항공청 승인→정보통신회사 시공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트럭 위로 옮겨지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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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 보강 공사는 설계업체의 제안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업체가 발주처인 항국공항공사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안테나가 흔들리지 않게 지반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해 30㎝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을 얹혔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브리핑(14차)'에서 "설계업체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설계서를 한국공항공사에 납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2007년 개항 당시에는 19개의 콘크리트 말뚝 지지대를 흙으로 덮은 둔덕으로, 그 위에 레일을 만들어 안테나를 설치했다. 하지만 비바람에 장기간 노출돼 구조물이 흔들리고 콘크리트 말뚝이 드러나자, 2020년 개량 사업에 나섰다. 이후 2023년 문제가 된 30㎝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을 보강했다.

정선우 국토부 항행위성정책과장은 "한국공항공사에서 해당 공사를 발주했고, 설계업체가 콘크리트 상판 보강 설계를 포함한 설계서를 납품해 실제 시공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20년 당시 공사의 과업지시서를 보면, 장비 안테나 및 철탑, 기초대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에는 Frangibility(부서지기 쉬움)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정선우 과장은 "과업지시서에는 상판을 보강하라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공사 측 설명으로는 설계업체가 안테나, 금속레일 설치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반이 흔들리다 보니 이를 고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콘크리트 상판을 설계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지방항공청이 이를 승인했고, 전문 정보통신 회사가 시공했다"고 전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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