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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벌써 두 번째, 또 올래요" 엄마도 아이도 푹 빠진 전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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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효과에 '손주 사랑'까지...'3대가 즐기는 전시'로 입소문
즐기고 체험하며 인지발달·다양한 상상력 '껑충'
인사동 '미피와 마법우체통 전시', 17일부터 '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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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가 이번달 17일(금)부터 2월 28일(금)까지 만 6세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진=(주)피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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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지난 11월부터 열리고 있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가 요즘은 흔치 않은 '3대의 외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조 부모와 부모들에겐 옛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장소로,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과 함께 감각 탐구와 상징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안성맞춤이어서다.

지난해 연말 할머니와 손잡고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장을 찾은 박연우(8)군은 기다렸다는 듯 '미피의 방'으로 뛰어갔다. 손자의 뒷모습을 지켜본 할머니 조경림(70) 씨는 "손자가 아닌 아들을 키울 때 알았던 미피가 이제 손자로 이어지니 신기하다"라며 "요즘엔 직접 만질 수도 있고, 디지털로 바뀌니 손자가 방에서 핸드폰만 보는 것보다 교육적으로도 좋을 듯 해 제가 먼저 오자고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 김단비(34) 씨는 "전시가 훌륭해서 다른 키즈카페를 찾는 것보다 아이에게도 훨씬 교육적"이라며 "지난주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관람인데 전시장도 넓고, 미피 색감 자체가 너무 이뻐서 전시 끝날 때까지 몇 번 더 올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35개월인 임나은 양은 엄마가 "나은아, 파랑색 꽃이 무얼까?"라고 묻자, '미피의 정원' 체험존 분류함을 만지작거리며 즐거워했다.

김상아 동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전시장의 물건을 분류해보고, 만지며 직접 체험하는 것은 유아들의 감각 탐구와 상징적 사고를 연습할 탁월한 기회가 된다"며 "이를 통해 유아 인지발달을 촉진하고, 다양한 상상력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동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미디어아트의 기술이 만나 자연스러운 접점이 생기면서 예술적 사고 능력이 향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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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개최되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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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보다 좋아요…생일날 또 올래요"


이번 전시가 가족 모두가 즐기는 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은 단순한 캐릭터 전시를 넘어 인터랙티브 체험은 물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의 미술 철학까지 스토리로 풀어낸 '육각형' 전시가 구현됐기 때문이다.

500평 규모로 미피 전시로 아시아 최대인 전시는 △마법 우체통 △홈 스위트 홈 △리틀 스퀘어 △숲 △꿈의 언덕 △생일 축하해, 미피 △그리운 친구, 딕 브루너 △갤러리 등 총 8개의 존으로 구성됐다.

각 섹션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거와 현재가 다채롭게 조화돼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 나타나는 '마법 우체통' 존에선 관람객 동선에 따라 피어나는 꽃을 경험할 수 있다. '홈 스위트 홈'에서는 미피의 방에서 동화 속 캐릭터들을 직접 만난다. '리틀 스퀘어'의 뽀삐 아줌마네 레스토랑에선 필요한 재료를 키오스크로 고르면 음식이 만들어진다. 시네마 극장에선 미피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에 숨어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미피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것도 색다른 감동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숲' 공간은 미피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인터렉티브한 공간이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전시장을 찾은 문채은(9), 문시은(8) 자매는 "미피와 함께 숲에서 놀고, 유령도 나와서 너무 재밌었다. 놀이공원보다 좋아서 방학하면 또 오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함께 온 아빠 문창환(42) 씨는 "평소 아이들이 전시를 좋아해서 종종 찾는데, 이번 미피 전시는 체험과 스토리가 잘 짜인 역대급 전시인 거 같다. 아이들이 미피를 모를 줄 알았는데 너무 즐거워해서 좋고, 색감도 예뻐서 교육적 효과도 충분한데다 저는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대형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는 꿈의 언덕은 동화나라를 직접 방문한 느낌을 선물한다. 아름다운 색감이 조화로운 미피의 책 표지가 나열되고, 편지가 모여 우체통으로 빨려들어가는 등 환상적인 시퀀스가 이어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딕부르너 작업실'에선 미피의 탄생 과정과 작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 철학 이야기를 들려 준다. 딕 부르너가 미피 그림책을 처음 내놓았을 때 부모들은 너무 짧고 단조롭다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미피를 보는 즉시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미피 그림 곳곳에 아이들의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있는 탓이다.

친구와 전시장을 찾은 20대 정남주 씨는 "어린 시절 읽었던 미피 책을 보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라면서 "다음에는 동생과 함께 와서 어릴 적 얘기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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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인기 캐릭터 미피(Miffy)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전시 ‘미피와 마법 우체통’ 개막식이 열린 21일 서울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을 찾은 관람객들이 미피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피와 그의 친구들의 세계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마법 우체통, 홈 스위트 홈, 리틀 스퀘어, 숲, 꿈의 언덕, 생일 축하해 미피, 그리운 친구, 딕 브루너, 갤러리 등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피는 네덜란드 출신 작가 딕 브루너(Dick Bruna)가 1955년에 창조한 토끼 캐릭터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2024.11.21.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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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표현력 향상…'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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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전공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출신의 에듀케이터와 어린이 전문 도슨트가 구성한 미술감상 교육 프로그램 '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오는 17일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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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도 시작될 예정이다. 미술 교육을 전공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출신의 에듀케이터와 어린이 전문 도슨트가 구성한 미술감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를 제작한 현수경 피플리 팀장은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은 어린이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하며 전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시각적 요소를 발견하고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전시를 생생하게 느끼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현 팀장은 "어린이 전문 도슨트가 구성한 미술감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의 자신감은 물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표현력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또래 친구들과 공통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피 키즈 도슨트 투어'는 이번달 17일부터~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1월은 금요일인 17일, 24일, 31일이며 △2월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 1일 2회 (13시,15시)이며, 1회 시간은 60분이다. △대상은 만 6세 이상 어린이에게 권장된다. 투어에 참여한 어린이는 당일 1회 재입장이 가능하다. 또 보호자 1인에 대해 30% 할인된 금액으로 성인 입장권 현장 발권할 수 있다.

미피와 마법우체통 전시는 오는 8월1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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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장의 딕부르너 작업실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보는 관람객.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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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나 기자 sina8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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