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크립토퀀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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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이 연내 1억5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은 그의 예상대로 1억5000만원을 한때 넘어섰다.
주 대표의 적중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을 본인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서 미리 경고해 수많은 폴로어를 끌어들였다. 올해 1월 기준 그의 X계정 폴로어 수는 전세계 39만명에 달한다.
이런 배경엔 그가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크립토퀀트’의 데이터가 있다. 크립토퀀트는 전 세계 블록체인 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공해 글로벌 금융사에 제공하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매 15초마다 관련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런 정확성을 신뢰, 57만명의 사용자가 이 플랫폼을 활용하며 투자 전략을 세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무디스, 월드퀀트 같은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도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이용, 회사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중 가장 높은 데이터 인용률을 자랑한다”라고 소개했다.
워낙 가상자산 관련 전망을 많이 하고 또 적중률도 높다 보니 그를 추종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 대표의 X계정엔 올해 1월 기준 39만명이 폴로우하고 있다.(X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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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또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까도 궁금해진다. 현재 미국에 있는 주기영 대표와 연락이 닿아 신년 블록체인 시장 전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비트코인이 2024년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까.
그렇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 주요 요인으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사겠다’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여기에 더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등장하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을 미국 부채 상쇄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론’이 그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으며 비트코인 보유 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인 스위스 등 여타 국가로 트렌드가 번져가고 있다.
Q.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얼마나 오를까.
연말 즈음이면 16만달러(2억3000만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좀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돈으로 1비트코인당 3억원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지난해 2월 주기영 대표와 인터뷰했던 기사. 그해 연말에 비트코인은 실제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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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 근거가 뭔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예측하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따로 있나.
실현시가총액(Realized Capitalization)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현재 시세만을 반영하는 시장가 총액과는 다르다. 참고로 시장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전체 발행량을 곱한 값을 말한다. 주식 시장으로 치면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에 해당한다. 반면 실현시가총액은 과거 모든 거래의 매수 가격을 기반으로 계산된 총 가치를 뜻한다. 실현시가총액은 실제 시장에 유입된 자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상승 여력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새해 1월 기준 지난 1년 동안 블록체인 상에서 유입된 자금 총량은 약 3790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한다. 현물 ETF가 본격 가동된 데다가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이는 실현시가총액 증가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가격 상승의 근거가 된다.
이를 기반으로 예측모델을 돌려보니 실현시가총액은 연말께 약 1조2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올해 1월 실현시가총액은 8141억달러(1198조원) 정도다.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Q. 최근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 참고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며 최근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회사 주식 수를 100억주 늘리는 파격적인 재무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사업모델, 어떻게 보나? 한국에서도 이런 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계속 올라 결국 기축통화 성격을 띨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행보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리에 동의한다. 그런데 시야를 한국으로 돌리면 좀 답답하다. 단기적으로는 크립토퀀트가 나서지 않으면 이런 사업모델이 한국에서 딱히 나오진 않을 거 같다. 지금은 그런 준비를 한다고 알려진 곳은 없다. 무엇보다 규제의 모호성 때문이다. 나도 이런 사업모델을 한국에서 구현할지 아니면 해외에서 해야할 지 고민이 많다. 감독당국의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올해 1월 4일 기준 비트코인 실현시가총액은 8141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 대표는 연말께 1조 2000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16만 달러 시대가 열린다는 말이다.(크립토퀀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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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처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 국회의원들이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왜 세계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는지, 트럼프는 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만들자고 주장하는지 등 제대로 공부해두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5년 안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투자가 금지돼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법인계좌도 열 수 없다. 이것은 마치 흥선대원군이 신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다음 대선 이후에는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량 2위 국가인 대한민국이 오피니언리더 중심으로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Q. 루나·테라 파산 조짐을 본인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잡아내면서 유명해진 것으로 안다. 여러 논란 끝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결국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이 블록체인 업계에 주는 교훈은?
암호화폐 시장은 2022년까지 꿈 많은 청년 사업가들이 금융시장의 법과 규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만들어낸 시장이었다. 2022년 이후 FTX 샘 뱅크먼프리드 대표, 권도형 대표 등 다수의 창업가들이 불법 행위로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 법과 규제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시도하는 창업가들이 많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자자 또한 리스크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는 점도 교훈 중 하나다. 권도형 대표의 미국송환, 강력한 처벌은 시장 참여자들을 한차례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재단이 보유하고 있다는 비트코인 향배도 업계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루나 사태가 빚어지던 초창기 재단은 8만394BTC(비트코인)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루나 폭락 당시 가격하락 방어에 사용, 313BTC가 남았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이 거짓일 수 있다고 본다. 만약 그 비트코인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범죄수익으로 몰수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 친화 정책을 쓸 것이라고 한 만큼 루나 재단 보유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가 몰수한 후 매도하지 않고 국고에 비축해두는 첫 사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나만 비트코인 없어” ... 지금이라도 투자할까?
1) 가격이 16만달러가 되었을 때 후회할 것 같은가?
비트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16만달러(약 2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지금 매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다면 투자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2) 매입을 위해 하락장을 기다리고 있나?
시장 조정을 기다리는 것은 이해되지만, 정확한 시점을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다. 장기적인 상승을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하락장을 기다리며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현명할 수 있다.
3) 본인이 산 가격 대비 30% 정도 하락해도 견딜 수 있는가?
상승장에서도 조정은 필연적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30%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금 계획과 정신무장이 돼 있는지 점검해보라.
4) 1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가?
단기 매매는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 위험을 동반한다.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라.
5) 스스로 리서치(DYOR)를 했는가?
투자 전 반드시 스스로 조사를 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특징, 시장의 흐름, 글로벌 경제 환경 등을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 대표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가까운 가격인데 지금 매수해도 될 지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본다”며 “그래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음 다섯 가지를 스스로 점검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1) 가격이 16만달러가 되었을 때 후회할 것 같은가?
비트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16만달러(약 2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지금 매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다면 투자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2) 매입을 위해 하락장을 기다리고 있나?
시장 조정을 기다리는 것은 이해되지만, 정확한 시점을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다. 장기적인 상승을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하락장을 기다리며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현명할 수 있다.
3) 본인이 산 가격 대비 30% 정도 하락해도 견딜 수 있는가?
상승장에서도 조정은 필연적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30%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금 계획과 정신무장이 돼 있는지 점검해보라.
4) 1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가?
단기 매매는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 위험을 동반한다.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라.
5) 스스로 리서치(DYOR)를 했는가?
투자 전 반드시 스스로 조사를 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특징, 시장의 흐름, 글로벌 경제 환경 등을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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