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ien Nguy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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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왜 경기 후 쓰레기를 줍는가?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정중하게 줄을 서고, 길을 건너기 전에 녹색 신호를 기다리는가? 한마디로, 일본은 왜 이렇게 질서정연한가? 몇몇은 그 답이 초등학교에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종이 울리자 6~7세 아이들이 모자를 쓰고 물병을 흔들며 떼를 지어 도쿄 미나미 이케부쿠로 초등학교 교실을 뛰어나간다. 여자아이 넷이 남았다. 이들이 오늘의 청소 당번이다.
찬장에서 어린이 사이즈의 빗자루를 꺼내 청소를 시작한다. 빗자루 네 개가 종이조각과 먼지를 모으면서 서로 부딪힌다. "여기는 항상 먼지가 쌓여요." 마리야가 바닥의 홈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아이들이 돕기 위해 달려온다. 청소를 함으로써 아이들은 우선 지저분하게 하지 않는 것을 배운다고 교사 코하시구치 메구미는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또한 평등주의를 배운다. "아, 관리인이 나중에 치우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아이들이 괴물처럼 날뛰죠!" 온화한 교장 사토 히로시가 말했다. "우리의 임무는 협력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을 가르쳐서 사회에 진출할 준비를 시키는 거예요." 그는 이를 '사람 만들기'를 뜻하는 '히토즈쿠리'(人作り)라고 부른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다. 일본 아이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놀라운 독립성을 보여준다. 여섯 살배기들이 혼자서 도보로 또는 지하철을 타고 등교한다.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이할 정도로 안전하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
올해 일곱 살인 스기우라 코우마는 매일 10분 거리를 걸어서 등교한다. "큰길을 건너야 해서 불안하지만 사람들이 도와줍니다." 그의 아버지 히로키가 말했다. 일본의 한 리얼리티 쇼는 어린아이들이 혼자 가게에 가서 어묵을 사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서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과도한 안전주의와 대조된다. 서구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잠시라도 자녀를 지켜보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며 정부도 때로는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행동한다.
2024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의 아이 어머니 브리태니 패터슨은 10살 된 아들이 집에서 1.6km도 안 되는 거리의 마을로 평온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는 이유로 수갑이 채워진 채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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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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