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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블링컨 방한 전 훈수 두는 중국…“한·중·일 3국 유대 증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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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관영매체에 사설 게재

미국의 대중 견제 겨냥한 듯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4일 ‘미래를 중심에 두고 올해 중국, 일본, 한국의 협력을 기대할 만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한·중·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2025년 한·중·일 협력을 상징하는 올해의 단어로 ‘미래’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교적 교류와 국경을 넘는 관광 분야에서 중국·일본·한국 관계에 강력하고 활기찬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당국자들과 회동한 것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예로 들었다. 중국이 한국·일본 국민들을 상대로 관광비자 면제 정책을 펴면서 이들 국가에서 중국 여행객이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중·일 협력에 좋은 여건이 조성됐지만 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국내 정치적 변화와 지역 및 세계적 발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3국 간의 이런 긍정적 궤도를 유지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협력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3국 협력에는 역사적 요인과 지정학적 압력에서 비롯된 걸림돌도 있다”며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경쟁이나 블록 정치에 대한 왜곡된 관점으로 인해 제약받고 있어 유감”이라고도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3국의 실제적 필요에 뿌리를 두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 비전을 사용할 때,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과 지역의 공동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며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된 2025~2026년 3국 유대를 증진해야 한다고 짚었다.

글로벌타임스의 사설은 일반적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여겨진다. 이번 사설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직전에 게재돼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을 출발한 블링컨 장관은 5일 한국에 도착해 6일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일본과 프랑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동맹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미·일 협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공략 대상이 된 일본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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