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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최저점’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 반등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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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 PER 12.66배

   2023년 4월 이후 최저치 기록

   3일 外人·기관 순매수 2440 복귀

“비중 확대를” vs “대내 안정 주목”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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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가장 낮고 캄캄한 지점에서 맞이한 코스피 지수가 올 한 해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내외적으로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잇따르며 코스피 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밑바닥까지 내려선 가운데, 새해 들어 ‘저가’ 매력이 두드러지면서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속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장기화와 고(高)환율 등 악재가 지속해서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 역시도 꾸준히 나온다.

▶대내외적 ‘설상가상’에 코스피 밸류에이션 ‘바닥’=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398.94포인트로 장을 마친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66배로 지난 2023년 4월 28일(12.14배)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4배로 지난해 12월 29~30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9일(0.83배)을 제외하고는 지난 2023년 10월 26~31일 기록했던 PBR 0.83배 이후 14개월 만에 PBR이 가장 낮은 지점에 머무는 셈이다.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국내외적으로 악재가 가시지 않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들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이 이달 20일(미 현지시간)로 임박한 가운데, 조만간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통상 마찰’ 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국내 대표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투심은 약화한 모양새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향해 치솟는 등 부정적 요인이 이어진 것도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 내린 주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동학개미’까지도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란 점도 악재로 꼽힌다.

▶“저평가 속 비중 확대 기회” vs “‘경기 둔화·정치 불안’ 대내 안정 먼저 살펴야”=국내 증권가에선 신년 들어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한 2024년이 지나고, 불확실성이 가라앉으며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는 1월이 왔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돌아왔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3일 코스피에서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2824억원, 19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달 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코스피에서만 총 4조237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 지수의 위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란 지적도 이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00선은 12개월 선행 PER 8.16배, PBR 0.79배란 ‘역사적 저점’ 수준이며, 이는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 요인이 모두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딥 밸류(Deep Value)’ 구간과 비슷하다”면서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비중 확대 전략을 펼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점들이 증시 되돌림 현상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실시를 천명한 만큼,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도 국내 증시 반등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국내 증시 저평가 상황이 과거와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과거 12개월 선행 PER이 8배 수준까지 내려앉았을 때와 다른 코스피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2019년 미·중 무역 분쟁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의 경우 대외 리스크가 두드러졌던 것과 달리, 이번엔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대내 요인이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수출 감소 현상은 ‘환율 효과’를 통해 상쇄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의 경우 상반기를 지나면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반도체·이차전지·철강·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의 부문에서 발생 중인 중국발 압력에 의한 국내 기업 경쟁력 약화 현상은 단기간 내 회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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