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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코끼리 씻기기 체험하다···스페인 관광객, 공격받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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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태국 남부 팡응아주의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인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에 있는 코끼리의 모습.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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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코끼리 체험 관광시설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태국 남부 팡응아주에 있는 ‘꼬야오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22세 스페인 관광객 A씨가 코끼리를 씻겨주는 체험활동 중에 코끼리의 상아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태국에서 코끼리를 씻기는 체험은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다. 동물보호 단체인 세계동물보호(WAP)는 태국 전국 관광시설에 코끼리 2798마리가 갇혀있다고 추정한다. 일부 시설은 뾰족한 갈고리로 코끼리를 찌르는 등 잔혹한 방식으로 코끼리를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자연이 아닌 곳에서 관광객과 교류해야 하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코끼리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시설들은 코끼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코끼리와의 상호 작용을 제공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또 코끼리를 통제하거나 갈고리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선 야생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도 잦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야생 코끼리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40명, 부상자는 208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39명이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태국 북부 로에이주 푸끄라등 국립공원에서 40대 태국 여성이 산책하다 먹이를 찾아 나선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태국 정부는 코끼리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이달부터 동부 접경 지역 삼림의 코끼리를 대상으로 피임 주사 접종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태국의 야생 코끼리 수는 최소 4000마리에 달하는 데다 계속 늘고 있다. 야생 코끼리의 자연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사람이 사는 지역으로 침입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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