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LTE와 격차 벌어져
시민사회 "LTE 신규가입 중단 아니라 요금 인하해야"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LTE 요금제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5G보다 속도가 느린데도 요금은 상대적으로 비싼 'LTE 역전현상'에 질타가 쏟아지자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LTE 요금제 신규가입을 막을 게 아니라 기존 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월10일부터 LTE 요금제 52개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해당 요금제 가입자가 이동할 만한 요금제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월정액 3만4500원에 데이터 3.5GB를 이용 중인 'LTE 다이렉트 34.5' 가입자는 '5G 다이렉트 34'로 전환하면 된다. 요금은 500원 저렴한데 데이터는 9GB가 제공된다.
이로써 이통3사 모두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KT는 지난 2일부터 46개 요금제, SK텔레콤은 오는 2월1일부터 36개 요금제의 신규가입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속도는 느린데 요금은 비싸 "LTE 이용자들이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해당 요금제가 폐지되는 건 아니다. 신규가입 중단 전 기존 가입자는 그대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요금제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보다 LTE를 선호하거나 부가 혜택 등으로 요금제 변경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요금제로 강제 전환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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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속도, 5G의 6분의 1…"요금 30%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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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통3사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05Mbps로 5G(1025.52Mbps)의 약 6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일환으로 5G는 중저가 요금제 및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이 신설되며 LTE 요금제와 가격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이통3사의 LTE 가입자는 총 1262만명이다. 이중 신규가입이 중단되는 요금제 이용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진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전에 출시된 구형 요금제가 대부분이어서 가입자가 많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 개편 대상인 KT 'LTE 선택형 요금제'는 2014년, SK텔레콤 '뉴 T끼리 맞춤형 요금제'는 2016년, LG유플러스 '추가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2018년에 출시됐다.
업계에선 "바가지를 씌웠다"는 비판에 억울한 표정이다. 과기정통부가 이용자 보호 명목으로 구형 요금제 폐지를 허가하지 않아 탄력적인 요금제 운용이 어려워서다. 2020년 유보신고제가 도입되면서 통신사는 과기정통부에 '신고'만으로 요금제 출시·폐지 등 이용약관을 개정할 수 있게 됐으나 현실은 여전히 정부의 인가를 받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통3사는 5G와 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도 준비 중이다. KT는 올 1분기,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전산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그러나 한편에선 LTE 요금 인하가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LTE는 설비·기술 투자가 필요 없어 요금이 5G보다 높을 이유가 없다"며 "통합요금제 출시 대신 모든 LTE 요금제를 30%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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