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투병' 故박승일과 이룬 결실"
"15년간 35만 명 이상 기부"
"환우들 더 잘 치료받게 할 것"
가수 션이 5일 기부를 통해 건립한 루게릭 요양병원의 개원 예정 소식을 알렸다. 유튜브 '션과함께' 채널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수 션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와 함께 설립한 '루게릭요양병원'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박 공동대표는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해 왔다.
션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션과함께'에 '몰래 숨겨왔던 239억 원짜리 건물, 최초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션은 "제가 용인에 건물을 하나 지었다. 15년 동안 정말 열심히 모아서 빌딩이 다 지어졌다"며 서울 한남 나들목에서 용인의 '승일희망요양병원'까지 약 42.2km 거리를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한 션은 "제 친구 고(故) 박승일 공동대표와 저의 꿈이었던 세계 최초의 루게릭요양 병원이다. 이달 말까지 내부 인테리어 등이 끝나면 3월에 개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2023년 착공 후 완공에 239억 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일이가 한 10억 정도 있으면 (병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책에 썼다. 승일이도 그렇고 그걸 믿은 나도 세상 물정 참 모르는 거였다. (공사비 등이) 계속 올라서 239억 빌딩이 됐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션은 병원 건립을 위해 2014년과 2018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차례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다. 션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한 번 할 때마다 약 10억 원씩 모아졌다"며 "그 외 많은 분들이 모금 소식을 알게 돼 개인 후원자도 늘었고, 몇천만 원부터 1억 원까지 기부해 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션과 박성자 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가 이번에 건립된 루게릭요양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션과 함께' 채널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환우들 잘 치료받으면 이런 병원 계속 생길 것"
영상엔 고인의 친누나 박성자 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 등도 출연했다. 션과 박 이사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맞춤 설계된 병원 내부 곳곳을 둘러봤다. 영상에서 박 이사는 진료실과 처치실을 소개하면서 "의료진이 와서 보고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일해본 적 없다고 깜짝 놀라더라"면서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전했다. 박 이사는 "35만명 이상이 기부하시고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덕분에 이 공간이 완성됐다"면서 이 병원 로비 한쪽에 '기부 벽'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션과 고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이사장. 유튜브 '션과 함께' 채널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션은 서울에서 용인까지 뛰어서 온 이유도 밝혔다. 그는 "하늘나라에 있는 승일이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승일이를 만나고 루게릭요양병원 꿈을 꾸면서 달리고 모금도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 병원이 지어지는 게 끝이 아니고 환우분들이 치료를 잘 받아야 앞으로 이런 병원들이 계속 세워질 수 있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시면 좋을 것 같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영상을 맺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