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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농가소득 2배·쌀값 안정은 덤…경북형 이모작 공동영농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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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벼재배면적 10%인 9,000㏊에
2030년까지 공동영농지구 100곳 조성…
경북도, 2030 농업대전환 7대 전략 발표
한국농촌문제 해결 농업대전환 확산 박차
한국일보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 8일 경북도청에서 2030농업대전환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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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은 좁은 경지면적, 고령화, 인력부족에다 기후변화까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부터 농업대전환에 나섰고, 이를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모작공동영농 확대 등 ‘2030 농업대전환 7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힘들고 고되어 자식에게는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는 우리 농업을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로 우리 농업을 기술ᆞ지식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북도는 시범사업으로 성과를 낸 이모작공동영농 등을 “농업대전환, 이제는 확산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생산, 가공, 수출, 유통 등 농업 전 분야로 확산키로 했다.

이날 발표한 7대 핵심전략은 △이모작 공동영 △ 생산현장의 첨단화 △사과, 평면사과원 전환 △농식품 가공산업 육성 △경북 K-푸드 수출 2조 원 시대 개막 △디지털 유통 완성 △고령화, 일손부족 대응 경북 농업의 미래 선제적 준비 7가지다.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쌀 과잉 해결


이모작 공동영농을 2030년까지 9,000㏊까지 확대키로 했다. 도는 2023년부터 문경 영순지구 논 110㏊에서 이모작 공동영농을 실시, 농업생산액은 3배, 농가소득은 2배로 증대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어 문경 달산지구에선 21㏊ 경작지에 배추 공동영농으로 생산 4배, 절임배추가공으로 총생산은 8배로 높였다. 이 같은 ‘주주형 공동영농 소득모델’은 2026년도 정부시책사업으로도 채택됐다. 도는 이런 공동영농지구를 2030년까지 100곳 9,0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경북지역 벼 재매면적(8만9,000㏊)의 10%가 넘는다. 그만큼 쌀재배면적이 줄어 반복되는 쌀값파동 부담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화로 쉽고 편한 농축산 전환


도내 비닐하우스의 30%인 2천7백㏊에 스마트 시설을 보급하고, 스마트 축산도 1,400호로 확대키로 했다. 비닐하우스재배는 단위면적당 소득은 높은 편이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 허리를 숙였다 폈다 해야 하는 등 노동강도가 높아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관수ᆞ관비시설, 온ᆞ습도 자동조절 및 양액공급 장치, 모바일 원격제어 등 자동화 스마트 시설로 바꾸고 과수, 채소 등 노지작목에도 자동화 시설을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엄청난 초기 투자비가 들어가는 첨단 스마트팜은 지자체와 농협 등이 지어 개별 농민들에게 빌려주는 임대형을 확대 보급키로 했다. 축사에도 자동 온습도 조절, 환기, 자동 사료 급이ᆞ급수 장치 등을 도입해 스마트 축산으로 전환한다.

평면 사과원으로 세계시장 공략


경북은 전국 생산량의 60%나 되는 대표적 사과 주산지다. 온난화로 재배지가 북상 중이지만, 일부 조ᆞ중생종을 제외한 만생종은 앞으로도 수십 년간 주산지를 유지할 전망이다.

도는 1996년 신경북형 사과원 보급에 이어 이젠 위로 뻗는 사과나무를 옆으로 늘여 한나무에 원줄기를 5개, 6개 이상 유도하는 평면사과원으로 혁신에 나섰다. 평면 사과원은 초밀식 다축형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고품질 생산이 용이하다. 기계화도 유리해 일손부족에 허덕이는 농업현장에 안성맞춤이다. 2030년까지 전체 사과밭의 30%인 6,000㏊를 평면사과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농식품 가공으로 소비·부가가치·일자리↑


경북도는 농식품기업 투자유치, 신ᆞ증설지원, 창업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농식품기업 1,000개소를 육성 지원해 매출 100억 원 이상 우수기업 200개소로 육성키로 했다.

이밖에 △경북 K-food 수출 2조원 시대 개막을 위해 포도 딸기 등 전략품목 육성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 시장 다변화 및 수출 인프라를 조성 △생산에서 시작된 농업대전환을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통의 디지털화 추진 △고령화, 일손부족 대응 경북 농업의 미래 선제적 준비를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농업의 틀을 바꾸어 나가는 농업대전환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경북의 농정 혁신 ‘농업대전환’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지난해 5월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문경시 영순면 혁신농업타운에서 이모작 영농으로 재배한 양파를 수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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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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