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범
메타 ‘스마트글래스’ 범행 사용한 정황
사고지역 사전 녹화 후 당일에도 착용
네바다 ‘트럭 폭발’ 용의자 수사 과정
테슬라, 개인정보 과대 수집 지적도
“느슨한 규제 탓 기술범죄 위험 커져”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FBI) 뉴올리언스 지부 책임자인 리오넬 미르틸 특별수사관은 브리핑에서 텍사스 휴스턴에 거주했던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42)가 지난해 10월과 11월 뉴올리언스를 여러번 방문했으며, 특히 10월에는 사고 지역인 버번 스트리트를 방문해 스마트글래스를 사용해 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올리언스 테러 사건의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42)가 1일(현지시간) 오전 손을 대지 않고 촬영이 가능한 메타의 스마트글래스를 낀 채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뉴올리언스=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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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로, 안경 모양으로 되어 있어 이를 착용한 채 손을 쓰지 않고도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테러범이 주변의 시선을 끌지 않고 상세한 지역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범행 당시에도 이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범행 장소에서 당국에 의해 사살된 뒤 스마트글래스는 회수됐다. 미르틸 수사관은 “우리는 그가 공격이 있었던 저녁 내내 이 글래스를 착용했다고 믿고 있다”며 ”그가 (범행 중) 실제로 녹화를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는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메타가 즉각적으로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 사고가 기술 발전이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네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사고와 관련해서는 테슬라의 과도한 정보 수집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발생 직후인 2일 수사 당국이 사고 차량 잔해에서 데이터 및 영상을 추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팀을 파견하고, 사고 차량 운전자인 용의자가 콜로라도주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용했던 차량 충전소 영상도 제공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 사건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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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케빈 맥마힐 보안관은 머스크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며 사이버트럭에는 용의자가 자살 테러를 감행하기 전 마지막 순간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수의 카메라”가 장착돼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사고 당일인 1일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이 사악한 바보는 테러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차를 잘못 골랐다”고 언급했는데, 모두 테슬라가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점이 이번 폭발 사건 해결 과정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운전자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정보가 과도하게 수집되고 관련 규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WP는 주차지원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대부분 위치 정보나 카메라 영상에 접근하지만, 테슬라의 경우엔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 같은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거의 테슬라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WP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변호사들은 머스크가 이번 사건에서 보인 적극적인 자세와 달리 자사 차량이 화재나 사고에 관련됐을 때 데이터를 공유하는 태도는 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네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테러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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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연이어 벌어진 미국의 테러 사고에서 기술 관련 논란이 잇따르는 것은 첨단 기술의 상용화와 미국 사회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가 점점 사회적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페이크 영상의 범죄 활용, 드론 활용 범죄 등 최근의 기술 관련 범죄는 미국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첨단 기술의 본거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문제의 소지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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