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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트럼프, '사퇴' 트뤼도 또 조롱... "캐나다가 美 51번째 주 되면 위대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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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합병 땐 관세 없고 세금 낮아져"
한국일보

2017년 7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함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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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미국과 합병하면 (캐나다도)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안 그래도 국내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던 트뤼도 총리로선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관세 압박' 등을 가하며 결정타를 날린 트럼프 당선자의 마지막 조롱이 상당히 뼈아플 법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트뤼도 총리의 사임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 사람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캐나다를 위한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트뤼도는 이를 알았고, 그래서 사임했다"고 썼다.

최근 지지율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25일 "취임 첫날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공언했고, 이로부터 나흘 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플로리다주 자택을 급히 방문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상 모욕이었다.

이날 트럼프 당선자의 SNS 글은 트뤼도 총리를 또다시 조롱한 것이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하면 관세는 없고 세금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주변을 맴도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함께라면 얼마나 위대한 국가가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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