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 컨센서스·목표가 하향
향후 긍정적 주가 흐름 전망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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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와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새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6조원대,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초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원으로 형성됐다. 이는 전분기(9조1800억원) 대비 23% 이상 감소한 수치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74조4000억원에서 73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9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79조62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2600억원으로 기존 대비 28%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74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7조3000억원으로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21곳 중 17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무려 18.89% 떨어진 7만3000원을 제시하며 가장 크게 낮춰 잡았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도 기존 9만3000원에서 17.20% 내린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기존 9만5000원에서 13.68% 떨어진 8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KB증권은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삼성증권은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낮추는 등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 측면의 개선을 기대했으나 수요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를 제외한 PC,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다시 시작되면서 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선단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생산량 증가 비용도 올 1분기까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올 1분기 DDR4와 DDR5 가격 하락, 북미 핵심 고객사에 대한 HBM3e(5세대 HBM) 양산 공급 지연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12% 하향 조정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도 계절적 비수기와 재고 조정 지속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6.5%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의 잇따른 실적 컨센서스와 목표주가 하향으로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전 거래일(5만4400원) 대비 2.76%(1500원) 오른 5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11일 8만8800원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고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을 찍으며 '4만전자'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새해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그리던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나오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이라는 점과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낮은 기저에 따른 메모리 믹스의 점진적 제고 예상 등 실적 하향 리스크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며 "점진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 부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지만, 고객사 재고가 일단 감소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일단락될 것"이라며 "강력한 반등의 트리거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주가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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