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 음식과 한식 닮은꼴 감격”
에드워드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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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균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우승자 이상의 인기를 얻은 세프가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53)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가 2013년 미국에서 낸 첫 번째 요리에세이 ‘스모크&피클스’(위즈덤하우스)가 국내 정식 번역 출간됐다. 6일 미국 워싱턴DC 주택에서 온라인 줌으로 한국 기자들과 만난 그는 “책 표지에 제 한글 이름이 달린 것이 굉장히 감격스럽다”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있는 내게 한국 팬이 많이 있다는 것은 너무 중요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11년 전 젊은 셰프로서 낸 첫번째 책에는 가족과 삶, 요리에 대한 이야기와 레시피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요리사로서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음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기에 셰프나 아티스트는 음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야 하지요.”
브루클린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 영문과를 나온 뉴요커다. 그도 젊을 때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했다. 스물다섯에 맨해튼 시내에 연 첫 레스토랑 ‘클레이’는 9.11 테러와 함께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후 켄터키 더비 기간 루이빌에 갔다가 그곳에서 22년간 머물면서 자신만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찾았다. 미국 남부 음식과 한식이 묘하게 닮은 점도 그를 매혹했다.
“남부 음식은 대담하고 매콤하면서 마늘과 피클이 가득하죠. 육류가 메인 요리면서 반찬과 피클을 곁들여서 함께 먹는 게 밥에다 반찬을 먹는 한식과 비슷해요.”
글쓰기는 요리만큼이나 소중한 그의 천직이다. 그의 나머지 책인 ‘버터밀크 그라피티’(2019)와 ‘버번 랜드’(2024)도 올 상반기 중 차례로 번역돼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 누구도 날 방해하지 않는 시간에 글을 써요. 일주일에 두 세번. 스케줄이 아무리 바빠도 무언가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다면 시간을 찾아내죠.”
그의 한국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흑백요리사’와 관련한 후일담도 밝혔다.
“경연을 위해 많은 신발을 가져갔는데 첫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불편한 신발을 신고 갔어요. 어쨌든 그 신발을 신고 이겼기 때문에 계속 그 불편한 신발을 신을 수밖에 없었죠.”
그는 “요리사는 그림자처럼 백그라운드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극한 직업”이라면서 “내가 바뀌는 만큼 요리도 바뀐다. 영원히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셰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모크&피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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