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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대체 무슨 감성이냐” 영어로만 소통 가능…제니 입은 ‘브랜디멜빌’ 국내매장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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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국에 상륙한 브랜디멜빌 [제니·브랜디멜빌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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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의 인기 SPA 여성의류 브랜드인 ‘브랜디멜빌’이 한국에 상륙한 가운데, 의외로 사이즈가 잘 맞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고객 응대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일 브랜디멜빌의 첫 한국 매장이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블랙핑크 제니, 로제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착용한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도 뜨거웠다.

이를 반영하듯 매장은 오픈 당일부터 주말 내내 긴 웨이팅을 이뤘다. 매장 안도 연일 옷을 구경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피팅룸 밖으로도 옷을 입어보려는 고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모두의 관심을 끈 것은 스몰(S) 사이즈만 판매하는 정책. 브랜디멜빌이 ‘한 사이즈가 가장 잘 맞는다’며 원사이즈만 판매하는 불친절한 정책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체형이 작은 사람만 입을 수 있다며 다양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에게서는 “오히려 고민 안해도 돼서 편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한국 특유의 작은 사이즈 옷에 익숙해진 탓인지 “작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블라우스 품이 컸다”는 평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브랜디멜빌보다 한국 보세옷이 더 작다”고 지적했다.

가격도 예상에 비해 착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브랜디멜빌의 가격대는 티셔츠 2만~3만, 가디건 4만~5만, 모자 2만원대로 가격 거품 없이 한국에 수입됐다. 특히 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한국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상황이 됐다. 일부 제품은 미국의 달러 기준 정가보다 한국 원화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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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SPA 여성의류 브랜드인 브랜디멜빌이 한국에 상륙한 가운데, 국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고객 응대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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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장 직원들이 영어로만 응대하는 상황은 문제로 지적됐다. 성수동 매장에 다녀왔다는 네티즌은 “직원들이 한국어를 못한다.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여쭤보려고 하면 잉글리시 해달라고 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감성인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직원들이 안내를 거의 안해주고 말도 안한다. 이런 불친절한 브랜드 처음 본다”며 카드 결제할 때 말 없이 카드리더기에 찍힌 숫자 보여준다. 한국 감성과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환불 불가 정책도 논란을 빚고 있다. 매장에 설치된 공지문에 따르면 제품 환불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며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적립금으로 받을 수 있다. 교환도 14일 이내에 1회에 한해서만 가능하며, 액세서리, 주얼리, 가방 등은 교환이 불가능하다. 한 패션 블로거는 “교환할 때 택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살 때부터 택이 뜯어져서 없는 옷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에도 브랜디멜빌은 당분간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예상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이다. 한 소비자는 “기대를 전혀 안해서 그런지 옷이 괜찮았다”며 “사이즈가 작다는 느낌도 전혀 없고 핏이 예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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