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삼성전자 7만1000원→6만8000원 하향
삼성전자, 3분기 대비 영업이익 29.19% 감소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전경.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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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증권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증권사는 일제히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를 내고 부진했던 4분기 실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에 ‘모든 악재가 선반영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예상보다 길어진 반도체 가격 하락세로 향후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는 분석이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주가 상승의 트리거(계기)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9배의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주가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회성 비용 등 재무적 악재 중 상당 부분은 이미 반영됐다”며 “여기에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이 더해지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에 대해 “모든 악재를 선반영한 주가”라며 “오히려 상·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39% (12.9조원), 61% (20.3조원)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범용 메모리 재고 증가,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 파운드리 적자 확대 등으로 34% 하락했으나 1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재고가 감소세에 진입했고, 2분기부터 엔비디아향 HBM 공급 확대로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며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저점이 예상되는 1분기가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안감이 선반영돼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마감했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 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반도체 수익성 악화가 주 요인으로 주가는 이미 바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미 국방부의 중국 대표 메모리 업체 CXMT를 향한 제재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현 상황이 특히 중국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매수 의견을 선택, 바닥을 지나는 중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밝힌 반면, iM증권은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준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6% 감소하는 21조원”이라며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전망치)는 아직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실적 컨센서스의 주요 논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는 3분기부터 재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반에 걸쳐 스마트폰, PC 재고가 지속해 증가했고 고객들의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재상승한다면 이번 (가격) 하락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 2개 분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라며 “지난 20년간의 반도체 상승·하락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 모두 1.5~2년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 “이미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라 (이 같은 낮은 기대에 대한) 주가 반영이 상당히 진행됐으나, 실적 컨센서스 하향에 따른 주당 가치의 하락이 향후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의 본격적인 공급과 수요회복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전장 대비 3.43% 올라 상승 마감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9일 오전 10시 30분께 0.70% 하락한 5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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