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현지시간) 시짱자치구 제2 도시인 르카쩌시 딩르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지진 피해를 겪은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한 마을.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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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9시 5분께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로부체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같은 시각 로부체에서 북북동쪽으로 99㎞, 인도 다르질링에서 북서쪽으로 202㎞ 거리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됐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망자 53명, 부상자 62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진원지 반경 20㎞ 이내 3개 향과 27개 마을이 있으며 총인구는 약 6900명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요 지시를 통해 인명 수색 및 구조, 부상자 치료, 인명 피해 최소화, 2차 재해 예방, 이재민 재정착 및 사후 처리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또 지진 감시와 조기 경보를 강화하고 긴급 구조 물자를 적시에 배분하며, 사회 기반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국무원 지진구호지휘부와 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비상 대응 단계를 3급에서 2급으로, 국가 재난 경보를 4급에서 3급으로 올렸다.
중국지진대망 전문가들은 1950년 이후 라싸 지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총 21회 발생했으며, 이번 지진은 라싸 지괴에서 발생한 에너지 방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진원지는 시짱자치구 딩제현에서 34㎞, 딩르현에서 36㎞, 라무현에서 67㎞, 르카쩌시에서 167㎞ 떨어진 곳이다. 자치구 성도 라싸시에서는 379㎞ 거리에 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해 히말라야산맥이 융기하는 곳에 진원지가 위치한다.
CCTV에 따르면 진원지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259m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 딩르현 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첫 지진 이후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총 49회의 여진이 기록됐다. 규모 4.0~4.9 3차례, 3.0~3.9 13차례, 3.0 이하 33차례 등이다. 가장 큰 여진은 규모 4.4로 본지진 진앙에서 약 18㎞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등반로도 일시 폐쇄됐다. 진앙지인 딩르현에 중국 측 베이스캠프가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진은 400㎞ 떨어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느껴져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피난했다.
네팔과 접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인도 당국에선 현재까지 재산 피해나 손실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산맥 인근에선 지진이 잦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약 7만명이 사망했다. 2015년엔 규모 7.8 지진이 네팔 카트만두 인근을 강타해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만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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