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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조성진도 메켈레도 푹 빠졌다...올해 ‘이 작곡가’ 연주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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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인상주의 라벨 탄생 150주년 연주
조성진, 독주전곡·협주곡 음반 2장
넬손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와도 협연

6월 파리오케스트라 9년 만에 내한
메켈레 지휘로 ‘쿠프랭의 무덤’ 선곡

새해 거장 작곡가 기념 연주 잇따라
비제·쇼스타코비치 서거 150·50년도


매일경제

작곡가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 등 2장의 음반을 내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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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의 탄생·서거를 기리는 공연은 세계 클래식 연주단체와 공연장의 연간 주제 중 하나다. 올해는 ‘볼레로’ ‘스페인 광시곡’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다. 클로드 드뷔시(1862-1918)와 함께 20세기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만큼 올해 클래식계는 빛과 색채를 소리로 옮긴 듯한 공감각의 향연이다.

먼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2곡을 담은 앨범 2종을 선보인다. 이달 17일 발매하는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과 2월 21일 발매 예정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협주곡은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조성진은 라벨과 같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유학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라벨 연주 후 ‘우리 시대 최고의 라벨 해석가’(음악전문지 ‘스케르초’)라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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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 등 2장의 음반을 내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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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피아노 독주곡은 짧은 소품이 많아 곡을 다 모아도 전체 연주 시간이 2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다작한 모차르트·베토벤에 비하면 수는 적지만, 연주하기엔 하나하나 까다롭고 섬세하며 독창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거울’이 대표적이다. 조성진은 “상당히 섬세하고 극적인 동시에 상상력과 색채가 풍부한 곡이라 라벨이 남긴 구체적인 지시를 모두 적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정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킨다”고 밝혔다.

음반에 수록한 곡들로 독주회도 이어간다. 25일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월부터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로스앤젤레스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런던 바비칸센터 등 유명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로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연주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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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스페인 광시곡’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프랑스 거장의 정수를 살릴 내한 무대도 잇따른다. 먼저 최정상급 관현악단인 파리오케스트라가 9년 만에 라벨 프로그램을 들고 온다. 6월 14~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젊은 마에스트로 클라우스 메켈레의 지휘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협연으로도 화제다. 메켈레와 파리오케스트라는 라벨 ‘쿠프랭의 무덤’, 무소르그스키-라벨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다. 임윤찬과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프랑스 피아니스트들도 다양한 인상주의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8월 28일 금호아트홀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장-에플랑 바부제는 슈만, 드뷔시, 라벨의 피아노 소품을 모아 들려준다. 안 케펠렉은 9월 11일 첫 내한 무대에서 드뷔시, 레날도 안, 샤를 케클랭 등 프랑스 작곡가 중심으로 정통 ‘프렌치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케펠렉은 앞서 2013년~2014년에 음반 ‘사티와 친구들’(미라레 레이블), ‘라벨, 드뷔시, 포레’(에라토 레이블)으로 황금 디아파종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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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파리오케스트라와의 내한 공연에서 라벨 프로그램을 준비한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사진제공=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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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악단에서도 연중 프랑스 인상주의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월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뷔시와 라벨’을 선보인다. 휴 울프 지휘로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와 협연할 곡으로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도 택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7월 정기공연에 라벨의 ‘다프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라 발스’를 선곡했다. 이어 9월에도 라벨이 편곡한 무소륵스키 ‘전람회 그림’을 연주한다. 모두 상임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포디움에 오른다.

올해는 라벨 외에도 ‘사랑의 기쁨’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의 탄생 150주년, ‘왈츠의 왕’이자 신년 음악회 단골인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의 탄생 200주년이다. 시벨리우스는 탄생 160주년, 베토벤은 탄생 255주년이다. 한편 드뷔시·라벨의 앞선 세대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페라 ‘카르멘’을 남긴 조르주 비제(1838~1875)는 서거 150주년을 맞는다. 러시아 거장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도 서거 50주년이다. KBS교향악단은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새해 첫 정기 공연에서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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