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휴보(HUBO)'.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2025년 1월 7일 16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동안 눌려있던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금 회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용 컴퓨터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86%) 상승한 24만2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27일 14만120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71.3% 뛰어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 전반에 온기가 돌자,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투자금 회수 타이밍을 고려하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처럼 로봇 기업 투자(두산로보틱스)로 소위 ‘대박’을 친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있지만, 여전히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곳도 남아있다.
두산로보틱스 팔레타이징(적재) 설루션. / 두산로보틱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11월 상장한 로봇 전문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에 투자한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전 자금 조달 과정에 참여해 에이럭스 주식 68만8190주를 보유하고 있다. 모비릭스파트너스와 유앤에스파트너스도 에이럭스 주식을 각각 4만6621주, 4만1959주 갖고 있는데, 보호예수 기간에 묶여 매각하지 못했다.
에이럭스 주가가 다시 공모가(1만6000원)에 근접하면서 이들도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이럭스 주가는 5거래일간 19.9% 상승해 1만3950원이다. IMM인베스트먼트와 롯데벤처스, 우신벤처투자 등 VC들은 상장 직후와 한 달 뒤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맞춰 물량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물류 로봇 설루션 기업 제닉스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AIM인베스트먼트는 KB증권, 키움캐피탈과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제닉스 지분 20.6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제닉스 역시 상장 직후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으나, 최근 반등세다. 제닉스는 5거래일간 35% 올라 2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은 오는 3월 30일까지 보호예수로 묶인다.
서빙 로봇 ‘페니' 실제 활용 영상. /베어로보틱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관 투자자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진다는 점은 오버행(대규모 물량 매도) 우려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매도 물량이 일거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로봇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편승해 상승한 경향이 짙어 주가 변동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로봇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돼 상장 기대감이 커진 곳도 있다. IMM PE가 투자한 서빙 로봇 제조사 베어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IMM PE는 2022년 미국 유명 투자사 클리브랜드애비뉴(Cleveland Avenue), KT,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초 베어로보틱스에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는데, 당시 베어로보틱스 기업가치는 7000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주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베어로보틱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FI들도 큰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법인으로 나스닥 상장과 국내 상장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증시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