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으로 오는 수백만 명 막아야…명칭 변경 적절"
멕시코만이 갖는 경제성도 고려한 듯…정유 및 천연가스 시설 절반 위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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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 이민 및 마약 유입 차단을 촉구하며 관세 카드로 위협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USA 투데이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리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할 것"이라며 "아메리카만은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명칭 변경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명칭 변경은) 적절하다"고 말해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이민 및 마약 차단을 위한 목적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에서도 멕시코와의 국경 안보를 두고 충돌했다. 이에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에 450마일에 이르는 장벽을 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도 이민과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명칭 변경 이유로 "우리는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명칭을) 변경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멕시코만이 갖고 있는 경제적 이권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만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수역이며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수역 중 하나다. 플로리다, 앨라배마,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미국의 총 5개 주가 접해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의 정유 및 천연가스 처리 시설 절반이 멕시코만에 있으며 미국 해산물의 약 40%가 멕시코만에서 생산된다.
게다가 1720만 에이커(약 69605㎢)가 넘는 습지와 약 3만 마일(약 4만 8280km)에 달하는 해안선은 멕시코만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경제적 이권이 큰 지역이다.
멕시코만의 명칭 변경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당시 미시시피주 의원(민주당)이었던 스티브 홀랜드가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이후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이민 입장을 비판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고 수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조지아주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공식적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최대한 빨리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명칭을 변경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명칭을 변경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따를 의무는 없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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