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법, 트럼프 수사보고서 공개 금지
베이조스의 아마존 ‘멜라니아 다큐’ 제작
저커버그, 페이스북·인스타 ‘팩트체킹’ 폐지
EU는 머스크 ‘정치 개입’논란에도 ‘침묵’
집권도 안했는데 ‘영향력 절정’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31일 자신의 저택에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새해 전야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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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전세계가 ‘트럼프 눈치보기’에 돌입했다.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 이민정책에 부합한 법안을 처리했고, 트럼프가 임명한 판사는 그의 수사보고서를 공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요구대로 미국내 자사 플랫폼에서 제3자 ‘펙트체킹’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 논란에 침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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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범죄와 관련된 불법 이민자의 재판 전 구금을 확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일명 ‘레이큰 라일리 법안’이라 불리는 법안은 절도, 주거침입 등으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에 대한 구금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NYT는 해당 법안에 대해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구금 대상 및 잠재적인 추방 대상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NYT는 “해당 법안 처리는 트럼프 취임 시 실시한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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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판사는 트럼프의 수사 보고서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플로리다주 연방판사가 항소법원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이 수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해당 소식을 들은 트럼프는 “좋은 소식”이라며 “(잭 스미스 특검이) 가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허용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미국 정부 기관이 트럼프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기업도 친(親)트럼프 행보를 잇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는 이날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서비스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마크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최고경영자(CEO)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빅 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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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당시 껄끄러운 관계였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트럼프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다큐는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연일 공세를 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정치 간섭에 침묵하고 있다. 파울라 핀노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 정상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EU의 정치적 목소리는 실종됐다’는 지적에 “현재로서는 논쟁을 부추기지 않겠다는 게 우리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인 지난 10월 5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환담하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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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2023년 12월부터 머스크 소유의 엑스를 상대로 진행 중인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의 한 사례로 포함할지 ‘신중히’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EU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스크를 향해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공개 경고하는 등 내내 각을 세웠다. 이를 두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머스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독일 등 EU 회원국은 물론 영국,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각국 정상을 비판하고 있어 ‘정치 간섭’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행보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머스크가 (유럽의) 보수 성향 인사들을 좋아하는 것을 묻는 것이냐. 나는 그들을 모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일론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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