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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생각만 해도 알아서 처리"… AI에이전트 ‘에스터’ 북미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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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ES 2025 SK부스서 첫선
모호한 질문도 대화로 이해 쏙쏙
일정 예약·결제 등 한번에 실행
‘AI 종주국’ 북미에 3월 베타 출시
다양한 서드 파티 무기로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5의 SK 전시관에서 북미 시장에 출시 예정인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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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개인용 인공지능 에이전트(PAA) '에스터(Aster)'로 AI 종주국인 북미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SK텔레콤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에스터를 선보이고 오는 3월 북미 시장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위해 준비중인 에스터는 지난해 11월 SK가 한국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최초로 알린 바 있다.

■"계획하면 실행은 에스터가 알아서"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부스의 전시 화면에는 "사용자가 마음 먹으면 에스터가 처리한다(you→ plan, Aster→ helps)"라는 문구가 적혔다.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단답형 AI 비서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주고 계획 준비와 실행, 실행방안 조언 기능까지 모두 구현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측은 "에스터는 현대인의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일상 관리(Life Management)'라는 핵심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모호하거나 복잡한 내용을 얘기해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워주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일정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선택지를 스스로 제안한다. 이용자가 공연 관람을 원하면 적합한 공연을 알아봐 주고 주변 식당과 교통편까지 상세히 제공한다.

에스터는 각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실행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서드 파티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SKT 구상이다. 예정된 계획 상황을 다양한 형태로 알림으로써 이용자가 일정을 놓치지 않게 하며, 능동적이고 적절한 제안으로 이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에스터에 기대하는 역할이다. SKT 관계자는 "이용자와 AI 에이전트간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에스터의 서비스 형태가 다른 AI 서비스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3월 북미 베타 출시… 하반기 정식 서비스

에스터를 통한 AI 생태계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AI 서비스 수요가 필요한 빅테크, 합리적 가격의 AI 서비스 공급을 원하는 텔코(통신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려는 서드 파티 개발사들이 에스터라는 'AI 허브'에서 공존을 모색할 수 있다. SKT는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등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SKT는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CES 기간부터 베타 서비스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SK그룹 전시관과 웹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올 하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내년에는 다른 국가들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 SK 관계사와 공동으로 꾸린 전시관을 찾아 전시 내용을 둘러보면서 에스터 시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유 사장은 에스터에 대해 "AI 어시스턴트가 에이전트, 그 다음에는 아바타라는 콘셉트까지 갈 것 같다"며 "에이전트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는 차원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근 SKT GPAA 사업부장은 "국내 회사가 한국에서 개발한 서비스로 미국에서 직접 기업대소비자(B2C) 서비스를 해 성공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의미가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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