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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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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세요”…알고보니 독감, 응급실 의사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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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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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예방 주사를 맞고,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 번에 유행하고 있다. 체감상으로는 전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남궁인 교수는 “평소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 소아, 임산부, 암 환자 등 모두가 공평하게 독감에 걸린다”며 “2009년 유행한 Influenza A(일명 신종플루)와 다른 아형의 Influenza A, RSV, Human metapneumovirus 등이 거의 동등하게 발견된다. 가끔 코로나19도 있다”고 했다.

이어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남궁인 교수는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세요’,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모두 검사해보니 독감이었다”며 “‘친구가 기절했어요’,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등도 독감이었다”고 이번 독감에서 나타난 증상을 열거했다.

그는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평소 건강했던 삼십 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물론 노약자의 입원도 적지 않다”고 했다.

남궁인 교수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감은 인간이 일시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다시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집계됐다. 바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전국 인플루엔자 발생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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