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9 (목)

의협 새 회장에 김택우 당선…‘의대 증원 철회’ 주장 이어갈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경파’ 후보들의 2파전이었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당선됐다. 의협은 의대 증원 등을 두고 정부와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8일 이틀 동안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른 제43대 회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김 당선자가 1만7007표를 얻어 60.4%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결선 상대였던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은 1만1160표(39.6%) 득표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5명의 후보 중 김 당선자가 27.7%를 얻어 1위, 주 전 회장이 26.2%로 2위를에 오른 바 있다. 김 당선자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4월까지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 후보들 중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강원도의사회장,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을 지내며 지역의사회들 사이에서 지지를 키웠고, 지난해 2∼4월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전공의 집단 사직 직후였던 지난해 2월 브리핑에선 “한명의 의사라도 이번 (의-정 갈등) 사태와 연관해 (행정처분 등) 면허 관련 불이익이 가해지면 의사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 동안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등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직 정권 논리에 따라 추진한 의대 증원 모집 확대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과정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이 김 당선자를 지지하며 그가 더욱 강경파로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의협은 의-정 갈등 2년째인 올해도 대정부 ‘투쟁’ 기조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전협 역시 각각 집단 휴학, 수련병원 복귀 거부를 이어갔다는 입장이어서 의협의 ‘선배 의사’들이 정부와 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의대 정원이 증원된)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생각한다. 정부가 그 플랜을 제출해야만 의협이 2026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