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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불닭만 있는 게 아냐" K라면 승승장구…수출 1.8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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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 라면제조사 2024년 영업실적 전망치/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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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라면 수출액 12억4850만 달러(한화 약 1조 8000억원)'

K라면(한국 라면)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요 라면 제조사 3곳(삼양식품·농심·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농심과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31.1% 증가한 12억4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10월 전년 실적 9억5000만 달러(1조4000억원)를 넘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농식품 분야 전체 수출액은 130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라면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사상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39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20%로, 국내 식품기업 평균이 3%대 인것과 비교하면 7배 높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효과로 최근 5년 간 영업실적 최대치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은 4배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한 주당 가격이 현재 70만원대에서 1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5조원대 시가총액이 7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국내 식품 기업중 1위다.

'신라면'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농심의 지난해 매출액 전망치는 3조4752억원으로 1.9%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라면 수출액은 1960억원으로 2023년 전체 수출액 198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라면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내수 비중이 60%정도로 높고,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2023년 신라면 가격을 4% 정도 인하한 효과도 지난해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 전망치는 3조 5355억 원, 영업이익 2600억 원으로 각각 2.3%와 3.8%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라면 가격 인상이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오뚜기는 B2B(기업 간 거래)용 제품 확대와 편의점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진라면 등 오뚜기의 지난해 면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8월 외국 소비자가 발음하기 쉽도록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 나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전용 제품 개발과 글로벌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제조사들은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경남 밀양2공장을 수출 전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통해 현지 수요확대에 대응했고, 올해는 부산 녹산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립해 수출 전용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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