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편입·그린란드 발언 등 지적
"친구들에 강압적, 나쁜 놈들 상대 땐 도움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 편입을 원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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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캐나다와 파나마,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해 혼란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미(美) 유력지에서 트럼프에게 '논란의 언행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괴롭힘 외교 정책'(Trump's Bully Pulpit Diplomacy)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종종 거친 말을 선호하는데, 그렇다고 미국의 친구들을 괴롭히려 강압적 발언을 하는 것은 진짜 나쁜 놈들을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SJ는 "트럼프가 부동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항상 즐겨왔는데, 요즘에는 호텔이나 콘도 대신에 국가와 영토를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가 전날(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파나마, 그린란드에 대해 언급한 것을 거론했다.
그간 트럼프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고 언급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서는 '주지사'라고 조롱해왔다. 이날 회견에서도 그는 "군사력이 아닌 경제적 힘을 사용해 캐나다와 미국을 하나로 묶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파나마 운하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WSJ는 일련의 언급에 대해 "트럼프가 농담을 하고 있을 때와 진심일 때를 구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캐나다 건에 있어선 "순수한 트롤링(trolling·관심끌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 미국에 대한 반발심이 생길 수 있음을 전망하면서 "트럼프는 동맹국을 조롱하는 것의 단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신문은 트럼프가 파나마 운하에 대해 "중국이 운영한다"고 주장하고 그 통제권을 얻기 위해 군사력 동원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데 있어서는 "혼란 그 자체"라며 "스스로 문제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반구의 동맹국을 적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영원한 게릴라전을 원하나"라고 반문했다.
WSJ는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것 같다"면서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은 "외교적 기교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신문은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군사적 조치 언급에 대해서도 "이런 종류의 발언은 그린란드인들을 달래기보다는 오히려 불쾌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그들을 자극해 독립을 원하게 만들거나 나쁜 세력들과의 동맹을 맺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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