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대표/사진=LG 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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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입성 후보군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LG그룹의 IT 서비스 기업 LG CNS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증권가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 LG그룹 내 주요 혁신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 최근 2년새 압도적인 매출 성장세 등이 주요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12월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00억~6조원 수준이다.
당장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추정 상장인 내달 5일 전후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 기술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19년 연결기준 3조283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늘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성장세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과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비교 대상 기업(삼성SDS, 현대오토에버, SK C&C) 등 상회한다. 지난해에도 무려 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확보했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한 재원을 활용해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3년 LG CNS의 AI 및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 중 51.6%를 차지했으며,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관련 전문인력으로 꾸려졌다. LG CNS는 이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데이터분석&AI)사업부를 통합,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했다.
더불어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 조직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5월에는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Gen AI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올해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AI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AI 에이전트 등 AI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LG CNS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4년새 LG CNS 매출 성장 추이그래프/ 표=한화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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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LG CNS의 변모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종업계 PER을 봐도 약 20배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LG CNS의 주당 평가액은 8만원을 넘어선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봐도,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상당하다. 업계에선 삼성SDS의 멀티플 15배 수준을 참조한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19%에 달해, 대형 IPO 기준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프리 IPO를 진행, 오버행 이슈가 존재해 기관 확약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구주매출 대부분 재무적 투자자 맥쿼리자산운용 PE 물량으로, 엑시트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맥쿼리는 주당 3만원대에 LG CNS 주식을 확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첫 대형 IPO 인데다, 공모가 밴드가 높지 않다는 점,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IPO 흥행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수급이 좋아 삼성SDS의 시총과 유사한 규모까지 흥행할 경우, 수시변경 신규상장 특례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총수 일가의 직간접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LG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다. LG CNS는 지주사 LG가 전체 지분의 49.95%, 구광모 회장이 1.1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0.84%,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0.28%,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0.15% 등의 지분을 보유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IPO 이후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G CNS 주식의 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라는 점에서 재계가 보는 의미는 상당하다. LG CNS의 견실한 성장이 지주회사 LG와 총수일가의 이해관계와일치하게 되는 것. LG그룹의 전체적인 자산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시가총액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며 "올해 대어급 첫 상장 기업인 만큼,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지만 첫 IPO 대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 역시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28.5%에 달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LG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 AI 회사로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포인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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