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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자 사관학교 역할을 하던 카카오의 존재감이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을 시작으로 발휘된 카카오 내부의 창업가 마인드가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따라 또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서 카카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코GPT' 개발을 이끌었던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가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로 업계에 복귀했다. 이 밖에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이끄는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배웅 전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 부사장의 숨빗AI 등 최근 카카오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리서치는 최근 AI 검색 서비스 '오오.ai(oo.ai)'를 베타 서비스 형태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텍스트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일종의 보고서 같은 줄글 형식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검색보다 빠른 AI 검색'을 목표로 답변에 걸린 시간과 참고한 문서 양도 함께 보여준다.
오픈리서치를 이끄는 김일두 대표는 2021년 당시 33세의 나이로 카카오브레인 대표로 취임해 카카오 AI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AI 사업을 카카오로 일원화하고 카카오브레인 AI 조직을 카카오 본사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를 떠나 같은 해 7월 오픈리서치를 창업했다. 오픈리서치 측은 "오픈 베타로 출시했으며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어나 정식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대표 출신인 남궁훈 대표의 아이즈엔터테인먼트도 올해 AI 서비스 준비에 집중한다. 2023년 11월 설립된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AI 기반 가상인간이 교류하는 메신저 프로젝트인 '우루루'(가제)를 비롯해 팬덤 플랫폼 디어유와 협업하는 'AI 펫' 서비스, 게임형 프로젝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2025년)에는 디어유 제휴부터 시작해 우루루 프로젝트까지 하나씩 출시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AI를 활용해 흉부 엑스레이 판독을 돕는 의료 스타트업 숨빗AI도 카카오브레인 헬스케어를 이끌던 배웅 대표가 회사를 맡으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숨빗AI는 지난해 카카오의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 씨엑스알랩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올해는 기업들과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 스타트업은 모두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자 카카오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이 설립한 곳이다. 오픈리서치와 숨빗AI의 경우 핵심 인력들도 카카오브레인 출신이다. 이들은 시드 투자부터 총합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오픈리서치는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누적 160억원, 숨빗AI는 50억원을 투자받았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카카오는 이전에도 수많은 창업자를 배출해낸 바 있다.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당근마켓의 김재현·김용현 공동창업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카카오 재직 중 이용했던 사내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후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개발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도 창업자는 아니지만 카카오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카카오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2017년 두나무에 영입돼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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