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디스플레이·車 전장 기술 쏟아진 CES
현대모비스의 CES2025 홀로그래픽 원드쉴드 투명디스플레이 체험 <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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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앞 유리에 영상을 띄우는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화면 안으로 묻은 전장용 디스플레이, 폭우에도 선명한 버스 광고용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을 이루는 ‘세상에 없던’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을 대거 쏟아냈다. CES 2025가 모빌리티 기술 경쟁의 최전선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장이 됐다.
차량에서 정보 전달과 엔터테인먼트 중심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는 전장 기업들의 혁신 경쟁 무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 시대에 운전자와 차량 간 소통과 정보 제공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체험하고 있다. 2025.1.8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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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카메라를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세계 최초 언더패널카메라(UPC)를 선보였다. 기존 운전자 감시 시스템은 카메라가 눈에 띄어 디자인을 해치거나, 계기판 위에 있어 운전대가 카메라 인식을 방해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차량용 UPC 기술을 사용하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안전 주행 기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UPC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됐다. 차량용 제품에 접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얼 블랙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내놓았다. 대시보드에 매립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블랙 코팅된 앞 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해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기술이다. 앞 유리창에 디스플레이를 넣으면 차량 내부를 더 깔끔하고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5’에서 ‘리얼 블랙 HUD’ 및 CID용 18.1인티 벤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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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CES에서 ‘홀로그래픽 앞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아 전기차 EV9 앞 유리창(윈드쉴드)에 시연했다. 현대모비스와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 기술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 투명한 차량 유리창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구현했다.
밖에서 보면 투명한 유리창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가 또렷하게 보인다. 화면 밝기와 색감이 좋아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HOE라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이 프로젝터에서 투사된 이미지나 영상을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눈 위치로 효율적으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상반기에 디스플레이 선행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우화인켐은 버스용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대형 옥외광고판, 버스정류장 안내판, 공원 경관 조성 등 다양한 사이니지 구현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상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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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화인켐은 버스용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형 옥외 광고판, 버스정류장 안내판, 공원 경관 조성 등 다양한 사이니지를 구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강화 유리로 보호된 패널은 수분, 먼지, 열, 충격, 흠집 등에 강해 내구성이 우수하다.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는 버스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모빌리티 기업들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각종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맞았다.
삼성전기는 전장 카메라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렌즈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의 장점만을 결합한 차량용 렌즈다. 고온·흠집에 의한 변경이 없고 생산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소형화·경량화에도 유리하다.
각 좌석에 장착된 우퍼와 스피커를 개별 제어할 수 있는 ‘하만카돈 앱’과 재생중인 음악과 연동해 차량 내 조명 효과를 제공하는 ‘오라 라이팅(Aura Lighting)’을 체험하는 모습.<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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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은 별도 비공개 부스를 꾸리고 운전자 인지 능력을 끌어올린 ‘레디 제품’을 선보였다. 레디 제품은 운전자와 탑승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종의 차량용 인공지능 비서다. 운전자가 졸거나 딴짓을 하면 즉각 디스플레이에 경고를 띄우는 식이다.
시청각 경험과 콘텐츠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카오디오 시스템도 소개됐다. 하만은 각 좌석에 장착된 우퍼와 스피커를 개별 제어할 수 있는 ‘하만카돈 앱’으로 주목을 받았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초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이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졸음 운전 등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CES 혁신상을 받은 LG이노텍 넥슬라이드 A+도 이목을 끌었다. 이 기술은 고유의 면광원 기술을 적용해 별도 부품 없이 모듈 하나만으로 밝고 고른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웨이모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만든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했다. 웨이모는 올해 안에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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