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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매일 ‘이것’ 한 잔 마셨더니 …매년 100만명 사망하는 대장암 위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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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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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유 한 잔을 마시면 대장암(bowel cancer) 발병 위험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서 약 293㎖의 우유에 들어있는 300㎎의 칼슘이 대장암 위험을 17%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유와 같은 비유제품에 들어 있는 칼슘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수석 영양역학자 케렌 파피에 박사는 “유제품에 들어 있는 칼슘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며 “칼슘은 유제품과 비유제품 모두에서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칼슘이 위험을 줄이는 주요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반면 알코올과 붉은 고기 또는 가공육을 매일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와인 한 잔에 들어 있는 양과 비슷한 알코올을 하루에 20g씩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5% 높아지며,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하루에 30g씩 섭취하면 질병 위험이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50대 이상 여성 건강 자료 분석 연구인 ‘백만 여성 건강 연구(Million Women Study)’에 참여한 54만277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97가지 식이 요인이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약 17년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1만2251명이 대장암에 걸렸으며 분석 대상이 된 식이 요인 중에서 칼슘과 알코올이 대장암 위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파피에 박사는 “칼슘이 대장의 담즙산과 유리지방산에 붙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남성과 젊은 층에서도 칼슘의 보호 효과는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 자금을 지원한 영국 암 연구소의 소피아 로위스 박사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하는 것은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알코올과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줄이고 과일, 채소, 통곡물을 많이 섭취해야 하며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포함하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식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200만명의 확진자와 1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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