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성조기에 덮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유해가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국가장례식을 마치고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떠나기 위해 운구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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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쓴 추도사를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 낭독하기도 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 패배했으나 이후 친구가 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타계한 포드 전 대통령은 이날 아들 스티븐 포드가 대독한 추도사에서 “카터와 나는 짧은 기간에 라이벌이었으나 이는 오랜 우정으로 이어졌다”면서 “재회를 기대한다. 우리는 서로 할 이야기가 많다”고 적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추도사를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상원의원으로 카터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는 추도사에서 당시 지지 이유를 “지미 카터의 변하지 않는 인격(character), 인격, 인격” 때문이라고 거론하면서 “카터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strength of character)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모든 사람은 존경받아야 하며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이해하는 힘”이라면서 “우리는 증오를 받아들이지 않고 가장 큰 죄악인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생전에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추도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가족을 대표해 조부에 대해 “정치 인생과 대통령직에서 그는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라 예언적이었다”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었을 때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 보호 정책, 인종 차별 종식 노력 등을 언급하면서 “그는 첫 밀레니얼이었다”고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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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도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1·5 대선에서 승리한 뒤 생존한 전·현직 대통령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대통령 클럽’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 옆에 앉았으며 두 사람은 행사 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장례식 전에 비공개로 만났으며 이는 극도로 분열된 미국 정치에서 목격된 이례적인 화합의 모습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선에서 대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미국 상·하원 의원 등도 자리했다.
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프레스턴 거리에서 주민들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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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끝난 뒤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보잉 747기를 이용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주일학교 교사를 지냈던 교회에서 개인 예배를 진행한 이후 자택 앞 가족 묘지의 부인 옆에 안장됐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는 2023년 별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한 이날 연방 정부 기관도 휴무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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