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왕이 등 특사 가능성 언급
“트럼프 측 ‘실세’ 차이치 원해”
FT "누가 되든 이례적 외교 조치"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한중 양자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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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취임식에 시 주석이 불참하는 대신 고위급 특사가 참석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 중국 특사는 이례적인 행사 참석을 넘어 트럼프 팀과의 회동, 실질적인 논의로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을 오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당시 진행했던 시 주석과의 최고위급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시 주석을 대신해 종종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고위급 특사로 파견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일부 참모들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특사로 오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내 서열 5위인 차이 주임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 보다 서열이 더 높다. 시 주석의 특사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 수준에 그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중국은 양국 관계를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특사를 파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 대해 FT는 “이는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짚었다. 누가 특사로 파견되든 이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출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기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불가능이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행정부와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당한 위상을 가진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시 주석이 직접 참석했을 때) 빈손으로 귀국하거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올바른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강경론자들을 국가 안보 고위직에 지명한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차기 국무장관 후보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두 사람 모두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른바 ‘중국 매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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