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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K-건설 해외 누적수주액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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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대건설 첫진출 59년만

반도체·자동차 이어 ‘1조달러’

국내 건설회사의 해외 누적 수주 실적이 지난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1965년 11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현대건설이 최초로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쾌거다.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집계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만의 해외 수주실적은 371억1000만달러다.

해외건설이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국내 건설회사들은 양적·질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겪어왔다.

그간 해외건설 수주 지역은 중동·아시아가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775억5000만달러(17.7%)로 1위를 차지했으며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집계를 따로 살펴보면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 진출이 다양화되고 있다.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으나 이후 원유 수요 증가 및 우리 기업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은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52.4%)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별로 따져보면 현대건설(14.5%)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ENG(7.3%), GS건설(7.1%), 대우건설(7%) 순이다.

역대 수주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는 2009년 한국전력공사가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로 19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2위는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로 80억3000만달러 규모였다. 3위는 지난해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으로 73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다. 4위는 2014년 수주한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9000만달러) 5위는 같은 해 수주에 성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8억4000만달러) 순이다.

90% 이상은 단순 도급사업이지만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개발 수주액은 2022년 10억2000달러(3.3%) 수준이었지만 2023년 15억6000달러(4.4%), 51억7000만달러(13.9%)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2년부터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인 우리나라는 해외건설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13% 수준으로 가장 높은 국가에 해당한다. 또 같은해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이 0.24%로 해외건설의 기여도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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