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한일협력’ 우선 강조할 듯
60주년 행사 실무접촉만 전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1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통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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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문혜현 기자]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오는 13일 열린다. 이번 자리에서 양국 장관은 한일 관계 진전을 마련하는데 뜻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 공백으로 한일 협력의 스텝이 꼬였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현상 유지’를 넘어 공백을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우선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하는 일본 이와야 다케시 외무대신과 오는 13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들어서 2번째 주요국 고위급 방한 일정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수교 60주년인 만큼 이번 만남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협력을 굳건하게 보인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탄핵국면이 아니라면 수교 60주년 행사 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전돼야하지만, ‘연내 행사를 잘 개최하자’는 원칙적인 내용만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반기 일이라 아직 일본과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교부 차원에서도 실무적인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최 시기나 장소, 참석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탄핵 국면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장관 회담으로 외교 공백이 어느 정도 불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정상 간 ‘톱다운 외교’가 멈춘 만큼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줄곧 공을 들여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셔틀 외교와 소통을 굳게 이어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때문에 탄핵 국면에서 당장 정상 간 ‘셔틀 외교’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수교 관련 논의보다는 당장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일본의 신뢰와 지지가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일본에서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믿음보다는 의구심이 표현되는 것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측면에 대해서 일정한 평가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미국이 언급한 것처럼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성에 대한 언급이 나와야 앞으로 한일 관계를 신뢰 안에서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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