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인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람들이 대피한 후 불에 탄 건물 잔해 너머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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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500억달러(약 73조3800억원)에 육박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의 지미 불라르 수석 분석가를 인용해 이번 LA 화재로 인한 총 경제적 손실이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날 추정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험사들이 부담해야 할 피해 액수(보험손실)는 200억달러(29조3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기관 모닝스타DBRS는 총 보험 손실을 80억달러(11조74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현재 화재는 계속 진행 중이며 통제되지 않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 보험정보연구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낸 자연재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보험 손실액이 1020억달러(149조6900억원)에 달했다. 2022년 허리케인 이언이 560억달러(82조1800억원)로 2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480억달러(70조440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한 산불은 2018년 캘리포니아주 버트 카운티의 캠프 산불로, 당시 125억달러(18조3400억원)의 보험 손실액을 기록했다.

특히 해당 지역의 주택과 상업 시설 가치가 높다는 점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 JP모건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한 손실이 단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수입에 타격을 줄 것이며, 예상 손실의 급격한 증가로 보험사에 보장을 제공하는 재보험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LA 지역에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9일 오후 9시 기준 5건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늘어났으며 18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가장 불길이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6%와 0%에 그쳤다. 두 산불로 인한 소실 규모만 샌프란시스코 면적보다 큰 약 136㎢에 달한다. 서부 해안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81㎢를 태웠으며, 이 불로 5300채의 주택과 건물이 소실됐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LA 카운티 내 20만9896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국장은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강풍으로 불길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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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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