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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국방과 무기

    태국서 실종된 ‘엽문’ 출연 중국 배우, 8일 만에 삭발 상태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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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오른쪽)이 7일 타이-미얀마 국경 지역인 매솟에서 타이 경찰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솟/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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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태국)에 갔다가 범죄 조직에 납치됐던 중국 배우가 사건 발생 8일 만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주타이 중국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고임금 채용 함정을 경계하라”고 발표했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보도를 보면, 영화 ‘엽문 3’ 등에 출연했던 배우 왕싱이 전날 새벽 타이를 출발해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다.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지난 3일 타이 방콕에 갔다가 제작진으로 가장한 인물과 함께 당일 오후 미얀마 남동부 미야와디 부근에서 연락이 끊겼다. 왕싱은 연락이 끊긴 지 나흘 만인 지난 7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출국 때와 달리 삭발을 한 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왕싱의 실종 사실은 지난 5일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구조 요청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왕싱은 미얀마에 있는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한 타이 경찰도 왕싱이 인신매매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왕싱이 끌려갔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들이 많이 자리한 곳이다. 고소득 취업을 미끼로 중국인을 유인해, 이들을 감금하고 보이스 피싱(전화금융 사기) 같은 범죄에 동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공안 당국이 이 지역에서 보이스 피싱 특별 단속을 해 중국 국적 피의자 5만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왕싱의 구출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인 모델 양쩌치의 가족도 그가 지난달 20일 타이·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인 174명의 가족들도 동생이나 아들, 딸 등이 미얀마에서 실종됐다며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주타이 중국대사관은 이날 타이로 오는 중국인들에게 사기에 주의하라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고임금 채용이라는 함정을 경계하라”며 “고임금 일자리, 항공권 및 숙식 제공 등 거짓 약속을 쉽게 믿지 말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무비자로 입국할 경우 타이에서 불법 노동 등 무비자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중국으로 송환된 중국인은 2023년에만 4만 명을 넘었다



    미얀마 국경 지대 등에서 벌어지는 납치 및 사기 피해에는 한국인도 대상이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해 2월 미얀마·라오스·태국 국경 지대를 일컫는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불법 취업 사기 범죄가 폭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역은 한국 대사관 영사의 방문 뿐만 아니라, 주재국 경찰조차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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