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한 휴대폰 매장에 KT 등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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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내수 경기 침체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대항마 역할을 하는 알뜰폰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인건비(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KT는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의 예상 매출은 4조5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53억으로 전년보다 16.2%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 3조8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해 4분기 KT의 예상 매출은 6조7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527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을 설립한 뒤 본사 인력 일부를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특별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800명을 포함해 총 4500명의 인력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퇴직금 영향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올해부터는 30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2만3923명이었다. 전환지원금 도입 전인 지난해 2월 4만5371명의 가입자가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월(-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통신 시장 내 경쟁 저하로 통신 3사 중심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경쟁 활성화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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