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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트럼프 취임 D-7′, 불확실성 크지만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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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5거래일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 시각) 정오에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21일 새벽 2시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약 100일 동안 허니문 기간을 누린다. 새 대통령과 행정부가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의회와 언론이 비판을 삼가고 기다려주는 기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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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강하게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선거 캠페인 기간 “취임 첫날(1월 20일)만 빼고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 중 “취임 첫날 바로 한다”고 선언한 공약은 41개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위해 필요한 행정명령이 25개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허니문 기간 핵심 정책으로 남부 국경 강화, 원유 생산 확대, 감세, 관세 인상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는 다시 한번 불확실성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우선 간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반등하고 있는 국내증시는 빠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등 불확실성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국 주식시장 또한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및 금리 상승 압력 우려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S&P 500 지수는 12월 고점 대비 4.2% 하락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취임식 전후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및 물가 상방 압력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지수의 변동성 국면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가오는 불확실성은 어쩔 수 없지만, 기회는 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은 주식시장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다만 어떤 정책이 먼저 시행되고 어느 정도 강도로 시행되는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2기 허니문 기간 동안 금융기관장 교체 및 인공지능(AI) 기업과 에너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감안하면 금융, 테크 섹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외에도 정부 지출이 확대될 수 있는 우주·방산·항공 등 산업재 섹터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미국 제조업이 부각될 것이라 기대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며 “제조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또다시 관세 부과 정책을 강화할 전망인데 이 역시 미국 내 제조기업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 온 ‘보편 관세’를 적용하기 위해 취임 후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강 연구원은 “관세가 강화되면 미국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리쇼어링(생산 기술의 국내 복귀)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2017~2018년에도 주요 제조업 기업들의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EBIT)은 확대됐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산과 조선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며 이번 주부터 미국의 대외·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조직인 국무부·국방부·국가안보회의(NSC)의 고위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각각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후보자, 피터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이 내정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이들 대외 정책 라인의 공통점으로 ‘대중국 강경파’를 꼽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정책 담당 국방차관으로 지명된 엘브릿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에 주목하며 “콜비의 저서 ‘아시아 퍼스트’의 내용을 정리하면, 기존 미국 정부의 대중국 견제 노선은 유지될 것이지만 군사적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고 미국은 동맹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맹국들의 군사 투자를 통한 자기방어능력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시아로 힘이 집중되며 지정학적 불안감 확대 및 무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선업 등 아시아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미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한국 방산 및 조선 관련 종목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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