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인 11월(2.7%)을 웃도는 수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최근까지만 해도 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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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전월과 예상치(모두 3.3%)를 밑돌았다.
이 가운데 이날 근원 CPI 지수가 예상치보다 아래로 나타나면서, 연준 정책에 비둘기파적 요인을 제공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이면서 뉴욕증시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오른 4만3221.55로, S&P 500지수는 1.83% 오른 5949.9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45% 올라 1만9511.23에 장을 마쳤다.
또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 영향으로 미 동부시간 오후 3시10분쯤 10만 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9bp 하락하며 4.653%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9bp 내린 4.26%에서 움직이고 있다.
JP모건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이번 CPI 발표는 피벗 포인트”라며 “비둘기파적 수치가 나온다면 강한 실적 발표 기간과 맞물려 시장 랠리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계획을 감안할 때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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