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퇴임 하루 전 민권운동가 사면···“희망 붙잡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흑인 민권 운동가 사면하고 흑인교회 찾아

    바이든 “더 좋은 날에 대한 믿음 유지해야”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국제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에서 한 마지막 연설을 통해 “나라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진행 중”이라며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40년 사망한 민권운동가 마커스 가비 등 5명을 사면하고 2명을 감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의 흑인교회인 로열미셔너리 침례교회를 방문해 예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5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으로, 그에게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1973년 초선 연방 상원의원(델라웨어) 임기를 시작한 이래 52년간 정치 여정에서 가장 빛났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곳에서 임기 사실상 마지막 날을 보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배 중 연설에서 “이 나라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투쟁은 힘이 드는 데다, 현재 진행형임을 우리는 안다”며 “지금은 위험과 가능성의 경계에 있다. 그러나 믿음은 우리가 꿈꾸는 미국이 항상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희망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며 “다가올 더 좋은 날에 대한 믿음을 항상 유지하면서 계속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60년대부터 1808년까지 수만명의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이 미국으로 끌려온 통로였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부둣가에 세워진 ‘국제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도 둘러봤다. 그는 이곳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과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커탄지 브라운 잭슨을 각각 자신이 임명한 일을 언급하며 “행정부를 미국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후 사면된 가비(우편 사기죄)와 버지니아주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 돈 스콧, 형사 정의 옹호 운동가 켐바 프라디아, 총기폭력 예방 운동가 대릴 챔버스(이상 비폭력 마약범죄) 등을 사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비에 대해 “1923년 우편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저명한 민권 운동가였다”고 밝혔다. 가비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포함한 여러 흑인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등 흑인 해방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는 가비를 “흑인이 자신이 누군지 느끼게 해준 첫 번째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오랜 기간 소수자 공동체에 불공평하게 영향을 미쳐온 유죄 판결과 양형을 바로잡기 위해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수천 건의 개별 사면 및 감형을 발표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임기 끝에 적극적으로 연달아 사면권을 행사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