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P2E 아닌 레어템 인증? 위메이드, 블록체인을 게임에 처음 입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디어 쇼케이스서 강조
    국내 합법 서비스 불가능한 '코인 게임' 대신 기술만 활용
    한국일보

    위메이드가 공개하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총괄 디렉터인 석훈 위메이드XR 총괄 프로듀서가 23일 개최한 쇼케이스에서 게임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위메이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2월에 내놓을 신작 정보를 알리면서 핵심 키워드로 '블록체인'을 내세웠다. 암호화폐(코인) '위믹스'의 발행사로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회사가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서비스할 수 없는 P2E(돈 버는) 게임에 매달리는 대신 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의 '희귀함'을 높인다는 아이디어를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위메이드는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신작 다중 접속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출시일을 2월 20일로 밝혔다. '리니지'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자동 사냥'형 MMORPG지만 이 게임은 2023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시연될 때 높은 그래픽 품질로 차별화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국내 게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대체불가능아이템(NFI)으로 규정, 게임의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더라도 '레어템'으로서 그 가치는 보존하겠다는 발상이다. NFI가 된 아이템이 그동안 어떤 이용자의 손을 거쳤는지 거래 이력도 남겨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국내 사행성 규제로 해외에서만 P2E 게임 사업을 벌여 왔던 위메이드가 방향성을 재정립하면서도 코인 사업을 운영하던 기술이나 노하우는 남겨 게임 운영에 반영한 것이다.

    한국일보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최상위 등급 아이템의 거래 이력을 표시하도록 했다. 위메이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 경제의 투명성을 보장하겠다는 아이디어엔 게이머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그동안 한국형 MMORPG는 최상위 아이템을 둘러싼 게임 내 이권 다툼이 심했고 음성적인 현금 거래도 잦았다. 운영사 직원이 아이템을 팔거나 내부 경쟁에 부정 개입하는 사례도 발생하며 게임사와 이용자 간 불신이 커지기도 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 창업자이기도 한 박관호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사실상 첫 신작으로 통한다. 앞서 위메이드가 장기 적자 상태에 놓였던 지난해 3월에 위믹스 사업을 적극 이끈 장현국 전 대표가 물러나고 박 회장이 다시 키를 잡았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게임·블록체인 사업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