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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친구 같은 선배 故송대관, 최근에도 공연…생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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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고인 사망 소식에 "가슴이 답답"

오늘(7일) 세상을 떠난 가수 송대관. 스타라인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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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세상을 떠난 선배 가수 고(故) 송대관을 애도했다.

이자연 회장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항상 건강하다고 말씀하셨고 최근도 지방 다 다니시고 공연하셔서 이러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며 아직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KBS2 '가요무대'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건강 상태 관련해서는 일부러 말을 아꼈다는 이 회장. 그는 "몸이 안 좋단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들었지만 꿋꿋이 이겨내셨고, (인제) 방송도 하시니까 마음속으로 오빠가 건강해지셨구나 했다. 그냥 안부 정도로 '건강하세요? '몸은 어떠세요?'라고만 물었다. 아픈 마음을 굳이 일으키기 싫었다. 요즘 공연 다니시고 방송도 하셔서 정말 다행이라고만 여겼다. 우리 협회 무대도 많이 서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송대관에 관해 이 회장은 "선배님은 권위가 없으셨다. 친구 같고 친오빠 같았다. 너무 권위적인 선배님은 접근하기가 어렵다면, 이분은 동네 오빠 같아서 저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다. 사모님께도 언니라고 부를 만큼 참 편안한 사이였다"라고 기억했다.

고인의 대표 히트곡 '네박자'에 얽힌 일화도 들려줬다. 이 회장은 "'가요무대' 녹화할 때 '자연아' 하고 부르셨다. 신곡 제목이 두 가지가 나왔다면서 한 번 불러볼까 하고는 복도에서 '쿵짝쿵짝 쿵짜작 쿵짝' 이 부분을 부르셨다. '쿵짝'으로 할지 '네박자'로 할지 물으셔서, 나는 '네박자'가 좋다고 했고 (나중에) '네박자'로 정해서 부를 때 나도 이 노래에 한몫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박자'가) 히트가 될수록 더 행복했다. 오빠가 참 대단한 곡을 받게 됐는데, 음악이 발표되기 전에 저한테 먼저 불러줘서 이렇게 저를 따뜻하게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마음을 그때 깊이 느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회장은 고인이 가수협회장직을 맡은 이 회장을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너 회장 돼서 고생 많지? 누구도 모른다. 해 본 사람만 안다. 고생 많다' 하면서 저한테 더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배님이 참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세상에 가셔서 행복하시라고 하는 말도… 그래도 지금 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우리가 오래오래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후배들이 뒤를 따라서 선배님을 오래오래 기리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담도암 판정을 받았던 송대관은 발병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유족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고, 심장마비로 오늘(7일)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1975년 발표작 '해뜰날'이 크게 사랑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딱 좋아' '고향이 남쪽이랬지' '큰 소리 뻥뻥'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제26회 한국방송대상 가수상, SBS 가요대상, 옥관문화훈장 등 많은 상을 탔다.

최근까지도 고인은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해 TV조선 '미스터 로또'에 출연했고 '가요무대'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달 19일 방송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신곡 '지갑이 형님'을 부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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