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8일 미술품 경매
박서보 ‘묘법’ 대작 등 눈길
김관수 작품 처음 경매 올라
박서보 ‘묘법’ 대작 등 눈길
김관수 작품 처음 경매 올라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1861년 제작한 목판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신유본(추정가 3억2000만~10억원). 서울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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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김정호의 목판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는 국내외에서 단 36점의 판본만 남아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박물관 등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대동여지도’가 최초 간행된 시기인 1861년 제작된 신유본은 더욱 드물다. 신유본은 휴대와 열람이 편리하도록 분첩절첩식의 22첩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후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됐다.
추정가 3억2000만~10억원인 이 작품을 비롯해 고미술품과 근현대 미술 작품을 망라하는 서울옥션의 ‘제182회 미술품 경매’가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전체 출품작 수는 총 130점(Lot)으로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4억원이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1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에 출품되는 ‘대동여지도’의 경우 일부 소실된 부분이 있으나 완질에 가까운 구성으로, 목판 인쇄에 그치지 않고 여러 채색을 가미해 작품성을 한층 더한다”고 설명했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도자, 목기 등 공예품이 함께 소개된다. 세밀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그려진 용의 모습이 돋보이는 ‘백자청화운룡문호’(추정가 6000만~1억2000만원)는 18세기로 제작연대가 올라가는 수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현대미술 작가들 작품도 잇달아 출품된다. 박서보가 2009년 제작한 200×130㎝ 크기의 대작 ‘묘법 No.090902’(4억~6억원)이 대표적이다. ‘묘법’은 박 화백의 대표 연작으로, 이번 출품작은 화면 전체적으로는 회갈색을 띄고 중앙 하단부에서 수직으로 높게 자리한 황금올리브색의 정갈한 여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창열 작품도 여럿 경매에 오른다. 130×194㎝ 크기의 ‘물방울’(1994·2억2000만~3억5000만원), 검은 바탕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이 돋보이는 2019년작 ‘물방울’(2억~3억원) 등이다.
추정가 4억~6억원의 박서보 ‘묘법 No.090902’(2009). 서울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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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천경자의 1987년작 ‘여인’(2억3000만~3억5000만원)과 김환기의 1970년대 종이 유화 ‘무제’(3억7000만~5억원), 윤형근의 1991년작 ‘Umber’(2억3000만~4억원), 이우환의 2001년작 ‘Correspondance’(2억8000만~5억원), 이배의 2021년작 ‘Brushstroke - ON7’(1억5000만~1억8000만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1988년 한국작가 최초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대받은 김관수의 작품은 메이저 경매에 처음으로 오른다. 김관수는 1980년대 그룹 ‘타라(TA-RA)’의 주축으로 주류 제도권 미술을 비판하는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 주목받은 작가다. 출품작 ‘무제’(2018)는 작가가 나뭇가지를 캔버스에 십자형태로 두고 각 가지 끝에서 뻗어 나가는 잔가지를 그린 작품으로, 추정가는 2000만~5000만원이다. 실재와 허상, 생성과 소멸, 자연과 문명 등 대비되는 개념 사이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조명한다. 인물화의 대가 이당 김은호의 완숙한 필치를 광활한 화폭 가득 느낄 수 있는 ‘신선도’(5000만~1억원)가 출품된다. 동양화의 전통적인 요소와 자유로운 필법이 혼재되어 독자적인 근대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더니스트 이인성의 동양화 ‘산수인물도’(1500만~3000만원), 입체주의적인 형상으로 파리 센강 풍경을 담은 박영선의 ‘Le Bouquiniste de La Seine(센강의 책 상인)’(1000만~2500만원) 등도 주요 출품작이다.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은 설치 작품들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백남준의 1974년작 이족보행 로봇 ‘해커 뉴비’(1억3000만~2억5000만원), 전자레인지와 붉은 색 블라인드를 활용한 양혜규의 가전기기 조각 ‘평창길 열두 불기운-#2 HJ200’(4000만~8000만원) 등이다. 외국 작가 작품으로는 파블로 피카소의 1962년 판화 ‘Le Déjeuner sur l‘herbe, after Manet II’(2000만~4500만원), 구사마 야요이의 1989년 판화 ‘Black Lizards’(3000만~6000만원), 데이비드 호크니의 포토 드로잉 작품 ‘The Scrabble Players’(8000만~1억5000만원) 등이 나온다.
김관수 ‘무제’(2018). 추정가는 2000만~5000만원이다. 서울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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